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대학 축제가 대면으로 재개되면서 스타들의 초청 무대가 줄을 이었다. 그러면서 이들의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3년 만의 대면 행사임에도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에 업계 관계자들 또한 골머리를 앓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포에버 캡처 그룹 아이브는 지난달 29일 출연한 충북대학교 축제에서 성희롱 논란으로 가슴앓이를 했다. 당시 진행을 맡았던 개그맨 방주호와 임성욱의 성희롱성 발언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들은 아이브가 무대를 마치고 퇴장하자,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명분으로 멤버들이 사용하던 물병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아이브는 약 20분 동안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 등의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무대를 꽉 채웠다. 특히 그룹 내 인기 멤버 장원영 파트에는 모든 학생이 환호하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아이브는 충북대학교 축제를 화려하게 빛냈지만 진행자들의 불필요한 발언이 찬물을 끼얹었다.
발언이 알려지고 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행자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미성년 멤버가 활동하는 그룹에 성희롱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이들이 많았다. “MC들이 아이브가 먹다 남은 물 팔아요 이러더라. 내가 다 기분 나빴다”, “장원영 물병 5만원. 지금이 1990년대도 아니고 2022년인데 저런 말 아무렇지 않게 하냐”고 지적했다. 몰지각한 발언을 뱉은 두 사람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수 씨엘은 남성 관객의 무대 위 난입으로 가슴을 철렁했다. 지난달 29일 중앙대학교 축제 무대에 오른 씨엘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열정적으로 공연을 소화했다. 하지만 씨엘의 무대 위로 남성 관객이 난입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의 남성은 제지 없이 씨엘에게 다가가 스킨십을 시도했다. 씨엘은 당황을 감추고 마이크를 남성에게 건네는 등 여유롭게 대처했다. 뒤늦게 제지를 당해 무대 아래로 내려온 남성은 “난입해서 미안해요, 사랑해요”라고 변명했다. 이에 공연을 관람한 재학생들은 물론, 팬들까지 경호 인력의 늑장 대처에 우려를 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수 허각도 포항대학교에서 관객이 난입해 폭행 위협을 당한 일도 있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허각의 무대로 올라온 정체불명의 남성이 허각이 쥐고 있던 마이크를 뺏고, 손을 들어 때리려는 행동을 취했다. 천만다행으로 관계자들의 제지로 남성이 무대 밖으로 퇴장했지만,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해당 남성은 포항대 학생이 아닌 동네 주민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경비원 등 행사 관계자들이 제재에 나서자 “밤인데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사고 당시 허각은 잠시 퇴장했다가 다시 무대에 오른 뒤 공연을 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대학교 축제 시즌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아이브와 씨엘, 허각 모두 큰 사고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큰 규모로 이어지는 행사인 만큼, 이후에는 안전에 대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