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지난 6월 1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전희산이 파울타구를 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올해 프로야구에서 제일 잘 나가는 팀 SSG 랜더스가 '젊어진 선수단'에 더 크게 웃고 있다.
SSG는 2022시즌 전반기를 57승 3무 26패(승률 0.687)로 마쳤다. 마지막 시리즈였던 인천 두 경기에서 2위 키움 히어로즈에 2연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개막 후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팀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올해 SSG가 유일하다.
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와 kt위즈의 경기가 지난 6월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3루 최지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로 달려가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역대급 승률이지만, 가장 반가운 건 따로 있다. 어려진 선수단이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기를 포함해 최근 몇 년간 SSG는 선수단이 고령이었다. 정규시즌 2위 2회, 한국시리즈 우승 1회를 기록했던 지난 2018~2019년 당시 SSG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1990년생(2019년 기준 30세) 이상이었다. 투수조에서는 김광현이 2014년까지 막내일 정도로 '허리'가 부족했고, 야수 중에서는 김강민(1982년생)을 시작으로 최정·이재원(1987년생)과 한유섬(1989년생)·노수광·김동엽(이상 1990년생) 등 30대 선수들이 즐비했다.
투타를 통틀어 서진용(1992년생) 최항(1994년생) 등이 당시 20대 선수였고, 이 중 꾸준히 주축이었던 선수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박종훈(1991년생) 정도였다.
반면 올해는 어린 선수들이 대거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SSG는 기존 베테랑 선수들을 고액 장기계약으로 붙잡는 전략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대폭 성장해 1위 수성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2022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지난 5월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선발 오원석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선발진에서는 오원석(21)이 5승 4패 평균자책점 4.01(20위)로 호투 중이다. 그는 92이닝(21위)을 소화했다. 보직은 4선발이지만 성적은 최상급 3선발급이다. 타선에서는 올스타에 선정된 유격수 박성한(24)과 중견수 최지훈(25), 여름 질주의 선봉장이 된 거포 전의산(22), 알짜배기 내야 유틸리티 최경모(26)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
어린 선수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믿음을 보낸 김원형 SSG 감독의 뚝심 기용도 돋보였다. 박성한은 지난해 타율 0.302로 활약했지만, 수비에서는 실책 23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대로 최지훈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으나 타율이 0.262에 그쳤다. 전의산은 콜업 첫 주 대활약을 펼쳤지만 경쟁 상대가 외국인 거포 케빈 크론이었고, 최경모는 수비 불안 이슈가 있었다.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지난 6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박성한이 4회말 중전안타를 날리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김원형 감독은 이들에게 꾸준한 믿음을 보냈고, 결과로 보답 받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까지 소화하는 박성한은 전반기 타율 0.332(4위)로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2번 타자로 믿음을 준 최지훈은 타율 0.314(11위)로 공수겸장이 됐다. 크론보다 우선 기용됐던 전의산은 28경기 타율 0.341 7홈런으로 믿음에 보답했고, 최경모도 2루·3루·유격수를 소화하면서 타율 0.309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