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5-5로 비겼다. 5-1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2년 차 강속구 투수 장재영이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 김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급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이승호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윤석에게 동점 만루 홈런을 맞았다. 불펜진이 연장 승부에서 KT 타선의 득점을 봉쇄했지만, 타선도 침묵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9일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내 판단 미스라고 생각한다. 의도를 떠나 결과가 안 좋았다. 장재영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잘 막아줄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마무리 투수 이승호의 긴급 투입에 대해서도 "등판을 준비 시간이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은 연장 12회 말 주축 타자 김혜성의 타석에서 대타 이병규를 냈다. 이 과정에서 심판진과의 소통이 매끄럽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원래 김혜성이 타석을 소화하고, 이병규를 다음 타석에 내세울 생각이었다. 홍 감독은 이 점에 대해서도 "내 미숙함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장재영은 이날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월 중순 한 차례 조정 기간을 갖고 돌아왔지만, 지난달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분의 1이닝 동안 5점을 내주는 등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등판하는 상황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선수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 팀 차원에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재정비를 유도하는 차원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