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용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2001년 05월 11일생인 최승용은 시즌 2승(1패)이자 개인 통산 첫 번째 선발승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KBO리그 역사상 생일에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건 1999년 4월 19일 김상태(당시 LG 트윈스) 이후 23년 만이다. 아울러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5→6이닝), 최다 투구 수(80구→88구)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최승용은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임시 선발'이다.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00(9이닝 2자책점)을 기록, 김태형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키움전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최승용은 3회까지 피안타 1개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순항하던 1-0으로 앞선 4회 말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지영의 까다로운 내야 땅볼을 유격수 안재석이 그림 같은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최승용은 5회 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 말 무사 1루에선 이정후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회부터 정철원을 마운드에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최승용의 투구 레퍼토리는 직구(45개·포심 패스트볼)와 포크볼(16개) 슬라이더(22개) 커브(5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히는 제구까지 더해 키움 타자들이 공략에 애를 먹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뒤 "최승용이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정말 잘 던졌다. 박세혁과 배터리 호흡도 좋았고 경기 운영도 훌륭했다. 데뷔 첫 선발승이라는 멋진 생일 선물을 스스로 줬다. 축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