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내부 경쟁은 올봄 내내 이어진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주전 경쟁이 올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은 부진했고, 1군에서 잔뼈가 굵은 기존 선수들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2022시즌 첫 승리(스코어 4-3)를 신고했다.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 부임한 김종국 감독은 사령탑 커리어에 첫 승리를 새겼다.
수훈 선수는 내야수 류지혁이다. KIA가 2-3, 1점 지고 있던 8회 말 1사 2·3루에서 한화 투수 장시환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주자 김태진과 박민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류지혁은 이날 8회 초 대수비로 투입됐다. 개막 2연전에서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0.432)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신인 김도영에게 자신의 주 포지션인 3루를 내줬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급' 백업 내야수로 인정받던 류지혁은 2020년 6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KIA 핫코너 새 주인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이적 다섯 경기 만에 부상을 당해시즌아웃됐다. 2021시즌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는 김도영에게 자리를 내주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의 3연패 기로에서 해결사로 나서며 김종국 감독에게 자신의 기량을 어필했다. 류지혁은 지난해까지 1군 무대 594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271를 기록했다. '벤치 멤버'로 있기엔 기량이 좋고, 경험도 많은 편이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김도영과 외야수 김석환을 각각 주전 3루수와 좌익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6일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주전으로 안착하면 KIA는 리빌딩과 윈나우(Win-now)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그저 기다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김도영과 김석환이 기량을 증명하지 못하면 김종국 감독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6일 한화전은 이우성이 선발 좌익수로 나섰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류지혁, 김태진 등 꾸준히 선발로 출전한 경험이 있는 내야수들이 주전 3루수 탈환을 노린다. 외야수 김호령, 고종욱, 이우성도 김석환보다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더 많다.
KIA 주전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3루수와 좌익수뿐 아니라 안방도 마찬가지다. 김민식이 경쟁자 한승택을 제치고 3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나섰지만, 공격 기여도가 낮으면 언제든 자리를 내줄 수 있다. 두 포수의 수비 기량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