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김정영 감독)'이 누적관객수 1만 명을 돌파하며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의 저력을 과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에서 소개되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 작품은 뜨거운 청춘을 살아낸 1970년대 소녀 미싱사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배움’이라는 꿈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열정적인 10대를 보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그 시대를 직접 지나온 주인공들이 작성했던 글과 편지, 그리고 젊음으로 빛나는 사진 등 다채로운 자료를 통해 1970년대 소녀들의 추억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단순히 객관적 사실이나 시대 배경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40년이 지나 다시 마주하는 과거 ‘나’와의 재회를 포착하며, 여성 노동자들의 웃음과 눈물, 치유 등 다양한 반응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는 많은 관객들에게 '잘 살았다. 지금도 잘 살고 있고'라는 뭉클한 다독임을 건네며, 같은 시대를 살아낸 여성은 물론,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소녀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선사한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1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뤄낸 '미싱타는 여자들'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친구이자, 혹은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도 세대를 뛰어넘는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