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터키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아따 죽겄다잉.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말린다. 와…"
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끈 김연경(33)이 연일 계속되는 혈투에 대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솔직하게 표현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4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 경기가 끝난 뒤 SNS에 영상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 '갓연경', '사투리장인', '그녀는 그저 빛'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김연경은 경기장 한쪽에 앉아 물을 마시던 중 자신을 촬영하는 스태프들에게 "아따 죽겄다잉.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말린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4승 중 3승이 5세트 접전에서 거둔 승리였다. 덕분에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4강까지 오르게 됐다. 특히 하루걸러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하지만 김연경은 연일 맹활약을 펼쳐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4일 터키전에서도 28점을 올렸다.
예선 라운드를 거치면서 체력적 부담이 커졌다. 터키전부터는 단판 토너먼트에 돌입해 심리적 부담 역시 크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나선 김연경은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김연경은 "경기 전엔 아무도 우리가 준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하나의 팀이 돼 4강에 진출해서 기쁘다. 한 명의 배구인으로서 많은 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게 돼 기분 좋다. 8강 상대로 터키가 결정됐을 땐 이기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강, 그 이상 결승,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해서 보답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