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활약이 기대되는 원태인. 원태인은 전반기 10승 고지를 밟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삼성]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1)이 설레는 마음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달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렸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9명 중 한 명. 치열한 경쟁 끝에 바늘구멍을 통과해 태극마크 영광을 안았다. 그는 "야구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 꿈이 있었다. 하나는 삼성 입단이었고 하나는 국가대표였다"며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고향 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1군에 데뷔해 세 번째 시즌 만에 두 번째 꿈마저 이뤘다. 실력으로 당당히 뽑혔다. 최종엔트리가 발표 나기 전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리그 다승 공동 선두. 최종엔트리가 결정된 뒤에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10일 대구 롯데전 승리로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0승 고지를 밟았다. 피안타율이 0.231로 낮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20으로 수준급이다.
지난해 체력저하로 시즌 중반 급격하게 무너졌지만 올 시즌엔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5월 잠시 부진(4경기 평균자책점 4.68)했지만 6월 다시 궤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은 새로운 도전. 그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간다. 원태인은 "당연히 긴장된다. 하지만 소속팀 선배(오재일·박해민·강민호)들이 많이 가시고 좋은 선배들이 많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며 "대회에 임하면 더 긴장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총 6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 일본이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A조.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과 B조에 속했다. 대만의 대회 불참, 쿠바의 예선 탈락으로 메달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아무래도 관심이 쏠리는 건 한일전이다.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일본과 최소 한 차례 맞붙어 승리해야 한다.
원태인은 "일본전에 무슨 각오가 필요할까. 금메달이 목표기 때문에 붙어야 할 상대고 보직에 상관없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책임감도 강하다. 그는 "나도 올림픽을 보면서 야구에 관심을 가졌고 야구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성적을 내 다시 한번 야구 인기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