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박건우는 1회 초 한화 선발 투수 장시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후속 타자 김인태와 장시환의 승부에서 나온 폭투와 포일로 3루까지 밟았다. 무사 1·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가운데 외야로 타구를 보냈고, 박건우는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해냈다.
두산이 4-0, 4점 앞선 4회는 이 경기 승기를 잡는 장타를 때려냈다. 1사 1·2루에서 장시환과 세 번째 승부를 펼쳤고,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시속 121㎞ 커브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쇄도했다. 선행 주자 강승호는 세이프. 1루 주자 안재석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비디도 판독 끝에 안재석도 득점이 인정됐다.
박건우는 강견이다. 두산이 6-2로 앞선 7회 말 무사 1·3루에서 조한민의 뜬공 타구를 잡은 뒤 태그업 뒤 득점에 도전한 3루 주자 라이언 힐리를 잡기 위해 정확하고 빠른 홈 송구를 보여줬다. 타이밍을 완벽한 아웃이었지만, 두산 포수 박세혁이 주자를 제대로 태그하지 못했다. 1점 내줬지만, 박건우는 특유의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박건우는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은 없었다. 팀 분위기 저하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발언을 통해 행실이나 말이 빌미를 제공한 질책성 강등었다는 합리적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열흘 동안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1일 한화전을 앞두고 "박건우가 고참급 선수들 등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 (1군 재등록이 가능한) 열흘이 지나서 콜업했다"라고 했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라는 말도 남겼다.
박건우는 사령탑의 말대로 복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잠시 침체됐던 두산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