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선발 투수 메릴 켈리.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가 선발진의 마지막 희망 메릴 켈리(33)를 트레이드하게 될까.
미국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메릴 켈리는 트레이드 가치가 있다”라며 “그러나 애리조나가 그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까”라고 켈리의 트레이드를 두고 애리조나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MLB 전체 최하위로 떨어진 애리조나의 선발진에 켈리는 마지막 희망이다. 시즌 22승 58패(승률 0.275)인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샌프란시스코와 29경기 벌어진 지구 최하위에 29위 볼티모어(승률 0.316)와도 상당한 차이가 벌어진 전체 최하위 팀이다. 팀 17연패, 원정 24연패로 팀 연패 신기록과 원정 연패 MLB 신기록을 세웠다. 선발진에서 규정 이닝을 달성한 투수는 켈리가 유일하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진작에 0%(팬그래프 예측 기준)로 떨어졌다.
선수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팔리는 선수여야 팔지만 그럴 선수조차 몇 없는 현실이다. 선발진의 유일한 희망인 켈리도 그 몇 명 중 한 명이다. 디 애슬레틱은 “32세 평균자책점 4.73인 선수는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켈리는 이번 시즌 애리조나를 위해 다른 중요한 일을 해냈다”면서 “선발 16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는 두 번에 불과했고 10번 이상 6이닝을 소화했다”고 켈리의 이닝 소화 능력을 소개했다. 매체는 “애리조나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예고는 미정(TBA)인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투수 켈리 없이 애리조나가 승리는 고사하고 살아남을 수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어려운 팀의 기둥인 켈리의 존재감을 전했다.
그러나 최하위가 확정된 시점에서 미래를 생각해야만 한다. 디 애슬레틱은 “애리조나는 팔 선수가 별로 없지만 분명 팔아야 하는 팀이다”라며 “에두아르도 에스코바가 이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트레이드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가장 가치가 높은 케텔 마르테와 카슨 켈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타격이다. 올해 연봉 425만달러로 계약 마지막 해인 데다 저렴한 팀 옵션만 남은 켈리로 낮은 등급의 유망주라도 데려오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최근 성적이 좋은 점도 세일즈 포인트다. 최근 2경기 호투로 팀의 17연패, 원정 24연패를 끊어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2.59로 2019년 기록했던 6경기 평균자책점 2.68에 못지않은 페이스다.
켈리 본인도 트레이드 가능성을 알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켈리도 이를 대비하고 있다”며 “켈리는 디백스에서의 선발 등판이 다른 29개 팀들을 위한 오디션이면서 (트레이드 마감 이후인) 8월이 되면 어디에서 던지게 될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건 분명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팀들이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라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애리조나 역시 내년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 결정은 쉽지 않다. 올해 성적을 ‘갑작스러운 사고’로 여기고 내년을 준비한다면 유능한 선발 투수들을 확보해놔야 한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8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