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극 '빈센조'에서 곽동연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바벨그룹 서열 2위 장한서로 활약했다. 초반엔 갑질과 온갖 악랄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악인이었다. 옥택연(장준우)에 밀려난 후 이인자로 전락, 열등감과 지질함, 야망을 담은 코믹 연기가 웃음을 안겼다. 분량을 떠나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두각을 나타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작품이 끝났는데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건 연애와 여행이다. 그런데 물 건너간 것 같다. 바로 또 다음 작품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 연기하며 대리 만족할 생각이다."
-연기 안 할 땐 어떻게 지내나.
"집과 헬스장을 왔다 갔다 한다. 진짜 집에만 머문다. 원래 가지고 있던 취미가 아이스하키와 사진 촬영인데 코로나19로 아이스링크장은 출입이 어려워졌고,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은 유명한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라 기피하게 됐다. 집 근처에 산책을 하기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 최대한 빨리 해야 하는 업무만 딱 처리하고 집에 온다.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다."
-이제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사실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배우인 것이 친숙하다.
"사실 되돌아봤을 때 현재 누군가 그런 말을 해준다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게 배우의 모습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분이라도 더 그렇게 생각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게 숨기고 싶은 과거였다. 연기와 관련이 없는 외부에서 굴러들어 온 돌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별로 사랑하고 싶지 않은 과거였는데 연습생 생활을 하며 얻은 게 많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 뭔가 노력해서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은 그때 배웠다. 그때의 노하우와 지혜를 잘 활용해 더 많은 분이 좋은 배우라고 인식할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음악에 대한 미련은 없나.
"무대는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서 봤지만 막연하게 배우로서 안정적이라고 느낄 때 뜻이 맞는 친구들과 소소하게 밴드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이전보다 진지하고 성숙해진 것 같다.
"한 살씩 나이가 들 때마다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다. 20대 초반을 지나면서는 조금씩 그런 생각이 커져서 좀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곽동연곽동연 -20대의 절반이 지났다. 앞으로 남은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
"꽉꽉 채워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열심히 많이 하고 싶다. 내가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남은 20대에도 내가 예상치 못한 재밌는 일들과 많이 마주하겠지만 크게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지탱해서 건강하고 재밌게 보내고 싶다."
-절미를 잊었다는 반응이 있더라.
"아쉽게도 요즘 고양이에 빠져있다. 유튜브에 하하하라고 있는데... 이 사실을 절미한테는 전하고 싶지 않다.(웃음)"
-올해 데뷔 10년 차더라.
"10년 차 배우라고 하니 좀 부끄럽다. 5년 차로 돌아가고 싶다. 10년이나 됐다는 걸 몰랐으면 좋겠다.(웃음) 이 일을 너무 사랑해서인 것 같다. 매 순간 행복하고 즐겁고 끊임없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어떤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다. 과하지 않은 욕심이 내겐 큰 원동력인 것 같다."
-10주년 계획은.
"자축하는 의미이면서도 팬분들과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는데 코로나19가 좀 나아져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집에서 고기나 구워 먹으면서 스스로 자축하지 않을까 싶다. "
-배우로서의 목표는.
"지금도 평생 배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매 작품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어느 순간 내가 만족하지 못한 한 신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이러다간 지쳐서 나가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지나간 신은 어쩔 수 없으니 다음 신을 더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채찍질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를 유하게 대하는 태도가 이 일을 더 사랑하면서 할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하게 됐다. 시청자분들한테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번에도 뭔가 새롭네 하는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