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이오)가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하며 공모주 청약의 새 역사를 썼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은 63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64조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인 58조5543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청약경쟁률은 NH투자증권 334대 1, 한국투자증권 372대 1, 미래에셋대두 326대 1, SK증권 225대 1, 삼성증권 443대 1, 하나금융투자 285대 1로 집계됐다.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청약대금의 50%)의 첫 날 성적표는 약 14조1474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일반 공모 마지막 날에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흥행 초대박’을 터트렸다. 공모주 균등 청약 방식이 도입된 이후 첫 ‘대어’의 상장에 소액주주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 청약 제도 개편으로 10주만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000원을 넣으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중복 청약이 가능해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청약을 각각 신청하면 최소 6주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생겼다.
일반 공모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배정 방식이다. 하지만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 계좌 수가 늘어나면서 1주도 배정 받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 계좌 수가 균등배정 수량을 넘어서며 추첨으로 배분하게 됐다.
이제 최대 흥행을 기록한 SK바이오가 18일 상장 후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사다. 만약 ‘따상’을 찍는다면 1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따따상’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주가가 상한가를 형성하는 것을 이르는 증권가 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