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서현우 배우 서현우가 '맴찢' 연기로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6일과 17일 방송된 tvN 수목극 '악의 꽃' 14, 15회에는 서현우(김무진)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달콤한 설렘을 느낀 것도 잠시, 곧바로 슬픔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서현우와 자꾸만 어긋났던 장희진(도해수)이 드디어 서현우가 건넨 은목걸이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아직도 너무 예쁘게 반짝거려"라며 전한 장희진의 마음에 서현우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한마디, 한마디에 그늘만 가득했던 서현우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종종 걸음 속엔 설렘이 가득했다. 서현우의 순애보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목격한 건 김지훈(백희성)에게 피습 당해 쓰러져 피를 흘리는 장희진이었다. 그녀는 조카 은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문채원(차지원)이라 착각한 그에게 저항하지도, 도망가지도 않고 무자비한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장희진을 급히 응급실로 옮긴 서현우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 장희진을 혼자 두지 않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그를 괴롭혔다.
이때 손종학(백만우) 원장을 떠올렸다. 장희진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일신대학병원 해외의료봉사단 명단에 공범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그 명단을 손종학에게 부탁했던 것. 공범을 한시라도 빨리 잡기 위해 서둘러 그와 만났다. 그러나 그 와중에 최병모(도민석)의 공범이자 장희진을 죽이려 한 범인이 김지훈이며, 손종학과 남기애(공미자) 부부 역시 공범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문채원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피신하라 신신당부했지만, 서현우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집안 곳곳을 뒤지다 비밀의 방을 발견했고, 혼수상태로 누워 있어야 할 김지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비밀을 들킨 손종학은 서현우를 곱게 돌려보낼 생각이 없었다. 약물로 채워진 주사기로 그를 위협했다.
위기의 순간, 애써 외면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고백하며 손종학을 설득했다. 이로써 이준기가 발견했던 캠코더 영상 속 서현우의 비밀이 베일을 벗었다. 서현우는 최병모의 공방 지하실에서 사람이 들어있는 마대자루를 발견했지만 밀려드는 공포심에 고라니라는 최병모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렸다. 이 모든 비극의 첫 단추가 자신일까 두려워 여태껏 모르는 척 살아왔던 것. 손종학도 마찬가지였다. 아들의 괴물 같은 본성을 알아챘지만 모른 척했고, 이는 더 큰 비극을 불러왔다.
서현우는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며 손종학의 헛된 마음을 포기시켰다. 그의 진정성 있는 설득이 송종학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설렘, 슬픔, 불안, 분노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서현우' 이름 세 글자를 시청자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장희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남자의 순애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저릿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장희진이 의식을 회복했다. 마지막 회만을 남겨둔 '악의 꽃'에서 서현우와 장희진이 꽉 찬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