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단순히 '한국영화' 카테고리 안에 묶어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가 주목한다.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영화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꼼꼼한 'K-방역'을 통해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는 우리나라는 6월부터 조심스레 극장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살아있다(조일형 감독)'를 시작으로 물꼬를 튼 국내 영화계는 여름시장 첫 타자로 등판하는 '반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물론 한편의 영화가 산업 전체를 일으킬 수는 없겠지만, 분위기를 바꾸는덴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를 기다리고 지켜보는 시선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눈길을 끈다. '부산행'이 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영화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세계관이 이어지는 '연상호 유니버스'에 각국 영화 관계자과 글로벌 팬들의 설레는 반응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해외 185개국 선판매도 완료됐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개봉하면 흥행 프리패스가 예고되는 것처럼, 현재로썬 '반도'를 향한 기대치도 그에 못지 않다. 과장을 조금 보태 아시아 영화산업의 숨통을 트일 작품으로 이미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싱가포르에서는 코오나19 이후 극장 영업재개 첫 상영작으로 '반도'를 택했고, 대만·홍콩은 15일 국내와 동시 개봉, 16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관객을 만난다.
'반도'를 향한 기대 포인트는 명확하다. '부산행' '킹덤' 등으로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K-좀비' 소재가 흥미로움을 불러 일으키는데다가, 여전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강동원의 이름값, 그리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평이다. 아시아 내에서는 할리우드급으로 성장한 'K-무비' 자체를 향한 호감도도 작용한 결과다.
이는 디즈니 '뮬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 등이 개봉을 계속 연기시키고 있는 탓도 작용한 결과지만, '반도' 역시 개봉 론칭과 동시에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숱한 문의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화제성은 역대급. 남은 것은 영화의 완성도다.
'반도' 해외 배급팀은 "여름 성수기를 맞이하는 국내외 영화시장에 힘이 될 수 있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는 뜻을 전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최종 개봉 확정일이 정해지기까지 국내는 당연하지만 해외 배급팀과 매체의 문의가 쇄도했다. 일부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충무로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영화계에서는 '이제 1000만 영화 탄생도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흥행이 최우선시 되는 상업영화들이 대거 개봉하지만 올 여름은 수치 자체보다 관객들을 얼만큼 극장으로 불러 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다만 그 중심에서 '반도'는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