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는 11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의 극한 감정을 쏟아내며 전개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이날 아들 앞에 냉정함을 잃은 절박한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김희애(지선우)는 양육권을 두고 남편과 치열한 대립을 시작했고, 아들이 공포를 느낄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이혼 소식에 반감을 표하는 아들에게 느끼는 허탈함과 위기감을 섬세하게 그렸다. 무너져 내릴 정도로 외로운 김희애의 심정이 현실감 있게 녹아 들어 안방극장을 먹먹한 슬픔으로 채웠다. 벼랑 끝에 선 부모의 마음을 대변했다. 아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남편의 폭력을 정면으로 맞서며 사투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삶 전체가 흔들리는 한 여자의 위태로움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희애는 자신의 잘못에도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악에 받친 지선우의 극한 감정과 심리적 압박을 표출했다. 울분에 찬 고성과 몸을 사리지 않는 격렬한 감정을 분출하며 연기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이다. 가까스로 붙잡고 있던 이성의 조절에 실패하고 위기에 몰린 지선우에 동화됐다. 본격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남편과의 대립에서 펼쳐진 강약 조절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했다.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을 삭이면서도 가혹한 현실과 맞서는 지선우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냉정하고 비정한 부부의 세계가 펼쳐져 왔지만, 김희애가 보여준 처절한 모성애는 감정의 대비를 이루며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방송 말미 김희애가 2년 뒤 남편 박해준(이태오)과 다시 마주한 가운데, 지금껏 보여준 변화무쌍한 활약을 뛰어넘을 반전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