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막해 12일 막을 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 열흘 간의 레이스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스타들의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사회를 맡은 정우성은 빛나는 미모로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 진행된 개막식에서 진중한 모습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태풍으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한다.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영화제의 개막을 알린다"는 멘트를 시작으로 개막식을 열었다.
정우성과 함께 개막식 사회에 나선 이하늬의 활약도 특별했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글로벌 오픈 토크 with 사람' 행사에 참석해 해외 진출 계획을 밝히며 한국 콘텐츠의 미래에 대해 논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음악을 했고, 미스 유니버스에 도전했다. 내가 만약 배우가 된다면 한국적인 문화 가치와 특수성을 버무리고 싶었다. 2008년 미국으로 건너가 연기 스튜디오에 다니기도 했다"며 "진출이라는 단어보다는 호흡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동등한 자세에서 영감이 되고 영감을 주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도연도 오랜만에 출연작 '생일'로 부산을 찾았다. 전도연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나 자신을 던진다. '나 자신있다'가 아니라 '그냥 그 안에 들어가보고 나서 내가 느끼는 만큼만 하자'다. '잘하자'라기보다는 '전도연인데 뭐 어때'라고 생각해버린다. 자랑하는 게 아니다. '괜찮아 괜찮아' 내 자신을 안심시켰다"고 털어놓으면서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고르고 있다. 관객과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전도연은 남포동으로 무대를 옮겨 '김지미를 아시나요' 오픈토크에 참석, 대선배 김지미와 여배우로서의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신작 '버티고'를 부산에서 처음 선보인 천우희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야외무대인사에 나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에게 시작과 같다. 2014년 '한공주'로 부산영화제에 처음 참석했고, 그것이 계기가 돼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소감을 밝혔다. 무대인사와 GV, 오픈토크 등 알찬 '버티고' 일정을 소화한 천우희는 2019 BIFF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해인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두 번이나 부산을 찾았다. 개막식부터 얼굴을 비친 그는 대만 금종상 시상식 참석 일정을 소화한 후 다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유열의 음악앨범' 야외무대인사에 나선 정해인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다. 이런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다. 무대인사인 줄 알고 오긴 했는데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부산을 찾은 김희애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올해 부산의 스타다. '윤희에게' 야외무대인사에서 그는 "인연이란 모르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도 그렇고 기회 같은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 영화도 그런 것 같다"며 "뜻하지 않게 떨어져 있었는데, 영화와의 인연이 늦게 채워지는 것 아닌가한다. 조금 더 무르익고 성숙됐을 때 스크린에 담겨지는 연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의 '스크린 열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의성은 호스트였다. 올해만큼은 작품이 아닌 커뮤니티비프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커뮤니티비프는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속 영화제로, 다양한 상영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 관객들과 영화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김의성은 남포동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비공식 친목 도모 행사인 '김의성의 밤'을 개최했다 정우성, 조우진, 권해효, 한선화, 다이나믹 듀오, 엑소 찬열 등과 함께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부산의 밤을 빛냈다.
화제성 부족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4000석을 가득 채운 덕분에 이미 표를 예매한 팬들도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초의 진풍경이 펼쳐졌다.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영화의 큰 팬이다. 2002년 월드컵을 본 기억이 난다"며 "한국에 오게 돼 기쁘고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다. 자랑스러운 작품을 들고 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