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아주 특별한 어린이팬을 초청해 시구 기회를 선물했다. 그 주인공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SK를 향한 애정을 공개했던 김태은(6) 양이다.
김 양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 앞서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공을 던졌다. SK가 이틀 만에 긴급 섭외에 성공한 '꼬마 귀빈'이다.
사연은 이렇다. 김 양의 부모는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딸이 SK를 좋아해서 걱정이 많다"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김 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뼛속부터 두산팬. 딸 역시 두산팬으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야구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조기 교육'을 시켰다. 하지만 정작 딸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한 SK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 때문에 부모가 직접 방송을 통해 '고민 해결'을 의뢰한 것이다.
그러나 19일을 기점으로 김 양 부모의 고민은 더 깊어질 듯하다. 이 방송을 인상 깊게 본 SK 관계자가 부랴부랴 김 양 측 연락처를 수소문해 시구 초청 의사를 전했다. 김 양의 부모는 '두산'이 아닌 'SK'의 시구라는 점 때문에 잠시 고민했지만, 딸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제의를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김 양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SK 투수 김태훈도 미래의 팬 육성에 힘을 보탰다. 실제 자신이 경기 때 착용했던 유니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해 김 양 품에 안겼다. 직접 김 양의 시구 연습을 지도한 것은 물론이고, 포수 자리에 앉아 김 양의 시구를 직접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김 양만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두산팬인 김 양의 부모와 할머니, 이모도 야구장을 함께 찾아 SK와 두산의 경기를 지켜봤다. SK 관계자는 "김 양의 부모님이 두산팬인 점을 고려해 일부러 두산전에 초대하려고 일정을 서둘러 추진했다"며 "김태훈 선수 역시 '혹시 우리가 두산에 지더라도 SK를 좋아하는 태은이의 마음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며 남다른 정성을 보였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