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펼쳐진다. 2차 예선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0개국이 8개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조 1위 8개국과 조 2위 중 성적이 높은 4개국을 더해 총 12개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을 꿈꾸는 국가라면 반드시 2차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는 이유다.
40개국의 전술과 전력 그리고 색깔 모두 다르다. 그 중 유독 주목받는 국가들이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거나 월드컵 최종예선 및 본선 진출이 유력한 팀들이다. 이런 팀들이 '명장'을 품고 있다면 더욱 큰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AFC는 2차 예선을 앞두고 월드컵 예선을 수놓을 명장 5인을 주목했다. 5인5색으로 인해 2차 예선이 흥미진진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AFC가 선정한 5인의 감독은 파울루 벤투(한국) 마르첼로 리피(중국) 마르크 빌모츠(이란) 그레이엄 아놀드(호주) 모리야스 하지메(일본)다.
◇파울루 벤투 한국은 H조에 속했고 레바논·북한·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와 일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감독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뒤 2010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4강을 이끌며 포르투갈 축구의 비상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포르투갈 최우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포르투갈 축구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의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 AFC 홈페이지 ◇마르첼로 리피 중국은 시리아·필리핀·몰디브·괌과 A조에 속했다. 중국 축구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명장, 리피 감독이다. 그는 세계적 명장 중 하나로 꼽힌다. 2006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1996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품었다. 아시아로 무대를 옮겨 2013년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일궈냈다. 이 세개의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올린 세계 유일의 감독이다. 리피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도중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중국 축구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시 한 번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처음부터 지휘한다. 중국 축구는 리피 감독의 저력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꿈꾸고 있다.
마르크 빌모츠 이란 대표팀 감독. IS포토 ◇마르크 빌모츠 이란은 C조에 편성돼 이라크·바레인·홍콩·캄보디아와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아시아 최강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란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11년부터 이란을 이끌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떠나고 빌모츠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빌모츠 감독은 벨기에 대표팀의 전설이었다. 월드컵을 무려 4회 연속 출전하면서 위용을 떨쳤다. 이런 그가 2012년 조국 벨기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유로 2016 8강을 이끌었다. 빌모츠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의 컬러를 지우면서 이란의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 AFC 홈페이지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는 요르단·대만·쿠웨이트·네팔과 B에 편성됐다. 아놀드 감독은 2018년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이 떠난 뒤 호주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호주 A리그의 간판 감독이다.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를 이끌고, 또 시드니 FC 수장으로 호주 A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A리그 올해의 감독도 3회나 수상했다. 아놀드 감독의 핵심 과제는 세대교체다. 호주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승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간판 선수들의 은퇴와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 부족이 이유였다. 아놀드 감독은 부임한 뒤 꾸준히 뉴페이스를 발탁하고 있다. 아시아의 강호 호주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 호주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에게 미래를 맡겼다. 아놀드 감독은 우선 호주의 5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은 F조에 속했다. 일본의 상대는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미얀마·몽골이다. 일본의 새로운 대표팀 감독에 세계적 명장들의 이름이 오갔지만 일본 축구의 선택은 모리야스 감독이었다. 그는 일본을 가장 잘 알고, 일본 축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친정팀 지휘봉을 잡아 J리그 3회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9 UAE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대표팀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일본은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과제를 모리야스 감독에게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