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는 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나상욱)와 그 가족이 첫 출연 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전세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의 저택에 사는 등 호화로운 삶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케빈 나의 과거사가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었다. 케빈 나의 전 약혼녀 A씨가 "케빈 나가 일방적인 파혼을 요구했다. 투어 기간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대신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 1년간 성노예로 살다가 버림받았다"고 폭로하며 제기한 사실혼 부당 파기에 의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 때문이다. 2016년 5월 항소심에서 법원은 케빈 나가 A씨에게 3억 1575만 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케빈 나는 논란이 불거진 7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상대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당시 저와 부모님이 악화한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상대와 그 부모님을 만났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태와 더는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과하고 파혼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케빈 나는 "오히려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제가 성적 학대를 했다는 등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인신공격에 대해 법원도 큰 금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강조했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호소했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케빈나의 소송에 대해 몰랐을 리가 없다. 불과 3년 전 일이라 간단히 검색만 해보면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아내의 맛' 측이 케빈 나의 사생활이 논란이 될 것을 알고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제작진 측은 논란이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