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은 꾸준히 미드 리메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 '굿와이프'처럼 원작 팬도 만족시키고, 적절한 현지화를 통해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사랑도 받은 작품이 있다. 그러나 '안투라지'처럼 최악의 혹평을 받으며 화려한 캐스팅에도 철저히 실패한 기억도 있다. 과연 '지정생존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가 최근 권한대행 체제를 몸소 경험한 적이 있다는 점은 '지정생존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tvN 월화극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현재, '지정생존자'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tvN '60일, 지정생존자' 줄거리 :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 등장인물 : 지진희·이준혁·허준호·강한나·배종옥 등
김진석(●●○○○) 볼거리 : 배우 라인업은 좋다. 원작을 모른다면 소재 자체는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뺄거리 : 애초 우리나라 정서와 거리가 멀다. 예고에서 보여준 CG만 봐도 퀄리티를 장담하기 힘들다. 배우들 면면은 좋지만 걔 중에 '연기 구멍'이 섞여 있다. 이 말은 몰입도를 떨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 편성이 갈팡질팡했다. 여기 있다가 저기로 갔다가. 결국 월화 편성이다. 왜 편성이 널을 뛰었을까. 본방송을 보면 알 수 있다.
황소영(●●◐○○) 볼거리 : 환경부 장관이 갑작스러운 테러로 대통령 대행이 된다는 설정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지진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얼마나 카리스마 넘치는 성장기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 비슷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혹평도 있었는데 이번이 그러한 혹평을 벗어낼 기회다. 뺄거리 :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얼마나 한국식 정서로 풀어내고, 녹여내느냐가 관건인데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리메이크작이 나올 수 있을까. 전작의 성적이 좋지 않아 후광효과 역시 없다. 관건은 입소문인데 첫 시험대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아영(●●●○○) 볼거리 : 지진희·이준혁·허준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였다. 정치를 알지 못하는 환경부 장관에서 대통령으로 변모하는 박무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이를 연기하게 된 지진희의 색다른 면도 기대된다. 뺄거리 : 현지화가 관건이다. 국회의사당 폭탄테러나 지진희처럼 젊은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는 것 등 기본 설정이 비현실적이다. 그만큼 그 이후 벌어지는 일들은 한국 시청자도 납득할 수 있게 디테일하게 현실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