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주요 랜드마크에서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조명을 밝히며, 이들의 팬미팅을 환영하고 그로 인한 홍보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했다.
21일부터 23일 오후 8시 이후 서울로 7017, 동호대교, 신청사, 롯데월드타워, N서울타워, 세빛섬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보라색 옷을 입었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스타디움,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부산 광안대교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조명 릴레이는 서울에서도 펼쳐진 것.
방탄소년단 팬미팅이 열리는 올림픽공원 일대에선 보랏빛 롯데월드타워가 한눈에 들어와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자녀를 팬미팅에 보내고 카페에 앉은 한 학부모는 "아이가 보라색 옷을 사야 한다고 해서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보라색이 방탄소년단을 상징한다는 걸 조명 이벤트로 알게 됐다. 보기에도 좋고 경치가 아름다워서 SNS에 사진을찍어 올렸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여행 온 관광객은 "숙소에서 보랏빛 남산타워가 보여서 아미인 팬의 계정을 태그해 SNS에 사진을 올렸다. 운이 좋다"고 전했다. 조명 이벤트에는 정부 담당 부처 외에도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CJ푸드빌, 효성티앤씨 등 기업들도 흔쾌히 나서 서울시 명예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을 환영했다. 시는 이번 보랏빛 사진들이 여러 SNS를 통해 공유되며 서울 관광 홍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으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인 약 4조1천400억 원이며, 1조4천2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해 총 5조5천6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의 소비재수출액 증가 효과는 연평균 11억1천700만 달러(1조2천400억 원)으로, 의복류는 2억3천398만 달러, 화장품은 4억2천664만 달러, 음식류는 4억5649만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양일간 팬미팅에서 팔린 굿즈만 해도 엄청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지에서는 부산 이틀 공연의 티켓 매출과 굿즈 수익이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