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혁이 '프로듀스X101'에 뮤직 아카데미를 차렸다. 실력 미달의 조원들을 이끌고 조별미션의 선두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끝내 완성했다.
14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X101'에서는 전주에 이어 연습생들의 포지션 평가 무대가 펼쳐졌다. 보컬, 댄스, 랩, X 포지션에 도전한 연습생들은 저마다의 고난에 부딪혔다. 욕심을 부리다 팀워크를 망치기도 하고, 다독이며 합을 맞춰가기도 하면서 주어진 미션곡들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이진혁, 권희준, 우제원, 이원준, 이유진, 픽으로 구성된 랩X댄스 포지션인 '거북선' 팀이 눈길을 끌었다. 연습생 대부분이 보컬 포지션이었고 연습기간도 짧은 초짜들이었던 것. 어쩔 수 없이 그룹 업텐션으로 데뷔 경험이 있는 이진혁이 나서서 팀원을 이끌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진혁은 '거북선' 파트 분배에 있어 팀원들에 기회를 주려고 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담은 랩 가사를 녹여내보려 했지만 팀원들의 능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든 책임을 이진혁에 떠미는 듯한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이원준의 리더 완장도 무색했다.
결국 이진혁은 안무 구성과 작사를 도맡았다. 하지만 팀원들은 이진혁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자기 생각에 빠져 무작정 반복 연습만 했다. 폭발한 이진혁은 "솔직히 진짜 많이 참고 있다. 나도 힘들고 계속 목이 쉬어있는 상태로 하는데 언제까지 너희들 걸 계속 잡고 있어야 하나"며 낮은 목소리로 화를 내곤 연습실을 빠져나왔다. 홀로 보컬 연습실에 앉은 이진혁은 제작진에게 "내가 다 짊어진 건 알고 있다. 그렇다고 팀원들이 나를 이해해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뭘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 베네핏 못 받고 떨어지면 데뷔를 할 수 없게 되니까 당연히 슬플거다. 그런데 더 치욕스러운 건 그런 무대를 만들고 탈락했다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진혁은 분노를 참고 팀원들에 사과하고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 듯 팀워크를 만들어갔다. 후렴 안무를 우선 완성하고, 가사를 채우고 하나씩 빈 공간을 채웠다. 이를 지켜보는 트레이너들도 "진혁이가 고생했는데 알아봐줬으면 한다"고 간절해 했다.
1등까지 차지한 이진혁은 "아이들은 내 덕분이라고 하지만 다 아이들 덕분이다. 너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경쟁이고 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같이 무대 만들고 같이 고생한 팀이니까 모두를 위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우리들만의 색깔로 '거북선'이 완성된 느낌이다. 너무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기세를 몰아 이진혁은 680표로 X포지션 최종 1등까지 차지, 받은 표수 200배에 베네핏 20만표를 추가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연습생들의 실력차이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프로듀스X101'의 데뷔 멤버는 누가 될까.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