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톱랭킹'은 12일까지의 KBO 리그 웰뱅톱랭킹 점수를 바탕으로 시즌 전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13명의 성적을 살펴봤다. 지난해 11월 15명이 FA 권리를 행사했고, 전 롯데 노경은이 홀로 계약에 실패했다. 구단 중징계를 받은 한화 이용규는 올 시즌 출장하지 않았다.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와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투수와 타자를 합친 13명 중 SK 홈런 타자 최정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원 소속팀 SK와 6년간 총액 106억원(옵션 6억원 포함)의 계약을 맺었다.
■ FA 계약에 걸맞은 활약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최정은 파괴력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3월 8경기에서 타율 1할1푼5리(26타수 3안타)에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4월 들어 반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월간 타율 3할3리(76타수 2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5푼5리까지 올랐다. 홈런도 4개를 더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경기당 평균 웰뱅톱랭킹 점수도 3월 4.0점에서 4월 12.2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 힘은 5월 완전히 터졌다. 5월 11경기에서 타율 3할4푼(47타수 16안타)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장타가 쏟아졌다는 것. 2루타 3개, 홈런 5개로 유감없이 장타를 때려냈다. 최정이 최정다운 성적을 쏟아내자 웰뱅톱랭킹 점수도 치솟았다. 11경기에서 평균 16.9점을 기록하며 185.4점을 추가했다.
12일 현재 웰뱅톱랭킹 점수 485.9점을 쌓아 2019 FA 계약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정은 전체 타자 가운데서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5위 키움 김하성, 459.9점).
NC 양의지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을 떠난 양의지는 NC와 4년간 총액 125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역대 포수 FA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현재까지 성적을 보면, NC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타율 3할7푼2리로 리그 1위에 올라있고, 홈런도 9개를 때려내며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양의지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복이 없다는 것. 긴 슬럼프에 없던 덕분에 3월 타율 3할9푼1리, 4월 3할4푼7리, 5월 4할1푼2리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양의지는 웰뱅톱랭킹 타자 부문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 FA 계약에 못 미치는 성적
손꼽히는 성적으로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극도의 부진에 빠져 버린 선수들도 있다.
수년간 넥센(현 키움) 불펜의 한 축이었던 이보근이 대표적이다. 키움과 3+1년간 총액 19억원(옵션 10억원 포함)의 FA 계약을 맺으며 앞으로도 필승조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고 말았다.
3월 23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호투로 홀드를 챙겼던 이보근은, 그러나 이후 5경기 2 2/3이닝 동안 무려 14실점하며 두 차례 패전을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36. 웰뱅톱랭킹 점수도 -271.2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전체 선수 중 이보근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는 KT 엄상백(투수, -275.5점)과 한화 김민우(투수, -276.3점) 두 명뿐이다.
LG 박용택(2년 25억원)도 마이너스 점수에 머물러 있다. 30경기에서 타율 2할4푼으로 부진했고, 결국 부상으로 KBO 리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소 적은 금액인 2년간 7억원에 FA 계약한 금민철은 꾸준히 선발등판하고 있으나, 9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82로 웰뱅톱랭킹 점수 12.9점에 그쳤다.
구단들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와 계약을 맺는 데는 계약 기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시즌 초반 FA 1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 좋은 성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그 모습을 이어가야 하고, 부진한 선수들은 반등 포인트를 마련해야 한다.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의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9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