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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카스트로프. 사진=IS 포토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처음으로 국내 팬 앞에 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 팬들의 열기를 두고 “최고”라며 엄지를 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
경기 후 카스트로프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이기고 싶었지만, 어려운 경기였다”며 “홈 데뷔전을 치렀다는 점은 정말 기쁘고, 팬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그 점은 정말 만족스럽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0-5로 지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브라질이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원정 2연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카스트로프는 이날 처음 국내 팬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페예노르트)과 교체되며 피치를 밟았다.
교체 투입된 옌스 카스트로프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옌스 카스트로프가 수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5.10.10 eastsea@yna.co.kr/2025-10-10 21:36:5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인범은 경쟁자 혹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카스트로프를 칭찬했다. 브라질전을 마친 황인범은 “워낙 (좋은) 경력이 있는 선수인 걸 누구나 알고 있다. 내가 이번에 (카스트로프 합류 이후) 처음 들어오다 보니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 옌스 선수와 같이 경기에 나가는 순간이 온다면, 소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 팬들도 카스트로프를 반기는 분위기다. 파이터형 미드필더를 그간 대표팀에서 보기 어려웠는데, 팬들은 카스트로프를 향해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그렇고, 경기장에서도 내게 엄청난 응원을 보내 주셔서 정말 기쁘다”며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달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카스트로프는 멀티 플레이어다. 브라질을 상대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뛰었다. 홍명보 감독도 카스트로프의 멀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형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꿈꾸는 카스트로프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다만 카스트로프는 “독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월드컵에 가는 건 감독님의 결정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훈련하는 옌스 카스트로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5.10.9 ksm7976@yna.co.kr/2025-10-09 19:35:1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경기에서는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LAFC)이 한국 축구 최다 출전(137경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재성(마인츠)은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소화)에 가입하는 영예를 누렸다.
카스트로프는 “(손흥민과 이재성의) 경기 수를 보고 놀랐다. 매년 10경기 이상을 소화하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렇게 뛰는 건 쉽지 않다”며 “손흥민과 이재성의 출전 기록에 축하를 보낸다. 힘들겠지만, 나도 가능한 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