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MBC 주말극 '슬플 때 사랑한다' 류수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199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노지마 신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한 작품. 살려고 얼굴을 바꾼 박한별(윤마리)과 그런 박한별을 죽은 아내의 얼굴로 바꿔주고 사랑하게 되는 지현우(서정원), 박한별을 지독하게 쫓는 류수영(강인욱), 지현우를 사랑하지만 갖지 못한 절친 왕빛나(주해라)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담았다. 류수영은 지독하게 한 여자만을 사랑한 집착남으로 활약했다.
사실 예민한 역할이다 보니 짜증이 늘 법도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딸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금세 사르르 녹았다는 류수영. "결혼을 했으니 예전처럼 예민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되니 기분대로 할 수 없다. 부부가 둘 다 배우다 보니 서로 작품을 하면 예민해지는 걸 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선 서로가 조심한다. 집에 최대한 연습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일을 가져오지 않으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딸이 태어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총각 때는 무위도식을 좋아했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며칠씩 타고 그랬다. 지금은 일하는 게 좋다. 일하는 게 새삼 즐겁다는 걸 결혼하고 더 느끼고 있다. 약간 어른이 되는 것 같다. 인정받는 게 좋아진다. 쉬었다가 일하곤 하는 게 낭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게으른 거라는 생각으로 변화했다. 열심히 해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게 기쁘다. 이젠 시청률이 중요해졌다. 관객이 없으면 일할 이유가 없지 않나. 많은 자본이 투자된 작품을 하고 있는데 뭔가 시청자들에게 감정의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쉬지 말아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아이가 새벽 6시면 깨어나 쉴 때면 아이와 놀아주느라 하루가 금방 간다고 했다. 아빠 미소가 번졌다. "아침에 딸과 놀아주는 게 중요하다. 성의 있게 사람과 노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약간 말이 덜 통하는 외국인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말은 다 통하지 않지만 너와 격하게 놀아주고 싶다는 느낌을 금방 안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한다. 딸이 '콩순이 토마토' 영상을 좋아한다. 토마토를 10여 포기를 사서 공동 옥상에 심었다. 이젠 토마토를 잘 키워야 한다. 할 일이 많아졌다"고 행복한 웃음을 터뜨렸다. >>[인터뷰 ③]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