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녀예능상은 치열한 경쟁 끝에 방송인 전현무와 코미디언 이영자가 수상자로 호명이 됐다. 두 사람은 기쁨을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가 MBC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 회장'으로 불리며 무지개 회원들의 끈끈한 우애를 다졌다. 지난 3월 모델 한혜진과 결별하며 현재는 하차한 상태지만,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키'로 활약 중이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전지적 참견시점' KBS 2TV '해피투게더4'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JTBC '슈퍼밴드' '스테이지K' tvN '문제적 남자' OtvN '프리한 19' 등에서 활약 중이다.
2015년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현무는 4년 만에 다시금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백상 TV 부문 심사위원 정덕현은 "예능적인 성과를 따지면 단연 전현무"라고 꼽았다.
여자 예능상은 이영자에게 돌아갔다. 26년 만에 백상에서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3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코미디연기상을 수상했던 그는 '전지적 참견시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시점'의 상징적인 존재다. 파일럿 당시부터 정규 편성을 확정 짓고 토요일 메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까지 핵심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리얼 예능에 첫 도전한 이영자는 매니저와의 일상을 고스란히 공개했다. 충청도 화법을 자랑하는 이영자와 눈치 없는 송성호 매니저, 그 둘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웃음을 전해줬다.
여기에 이영자가 적어둔 맛집 리스트와 음식을 표현하는 감칠맛 나는 표정 연기가 단연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체했을 땐 한방 통닭'이라는 식성은 화제를 모았고 언급된 맛집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자미식회'는 휴게소로 이어지며 각종 SNS를 뜨겁게 달궜다. 그야말로 '영자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김옥영 TV부문 심사위원장은 "중견 이상의 연차가 되면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는 예능계의 분위기를 뒤엎고 여성 희극인으로서 탄탄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이는 여성 희극인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