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영된 SBS 금토극 ‘녹두꽃-사람, 희망이 되다’ 3, 4회에서는 한예리(송자인)가 고부 민란 이후 위기에 빠진 조정석(백이강) 가족을 돕는 장면이 그려졌다.
한예리는 성난 민요군들에게 부상 입은 박혁권(백가)을 피신시켜 달라는 조정석의 부탁을 들어줬다. 박혁권을 살려주는 대가로 저렴한 가격에 싸전을 거래하기 위함이었다. 한예리는 박혁권을 찾아 나선 민성욱(최경선)과 민요군이 자신의 임방에 들이닥친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태연하면서도 다부진 대응으로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한예리의 기지는 최무성(전봉준)을 구하는 데도 한몫했다. 한예리는 동학군이 징집한 장두청을 조정석이 급습하려 하자 이를 최무성에게 미리 알렸다. 그 대가로 조정석과 김상호(최덕기)의 목숨을 보전 받고자 한 것. 하지만 성난 군중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결국 조정석은 오른손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에 자책을 느낀 한예리는 다시 임방에 들이닥친 민성욱 부대로부터 박혁권과 윤시윤(백이현)이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왔다.
극의 말미, 신관 사또의 사과로 민심이 풀리자 박혁권과 윤시윤이 고부로 돌아왔고 한예리는 동학의 민란을 알고 있었다는 혐의로 문원주(당손)에게 붙잡혔다. 한예리가 맞닥뜨린 위기를 어떠한 지혜로 풀어갈지 궁금증을 더했다.
한예리는 담대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녹두꽃’을 휘감았다. 전주 여각을 책임지는 객주의 냉철한 계산력과 협상력은 물론 위기의 순간에도 담대하게 상황을 해결하는 송자인을 날카롭게 완성했다. 반면, 조정석의 부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송자인을 착잡하면서도 안타까운 눈빛 연기로 그려내며 두 인물의 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