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정준영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서울지검으로 이동했다.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에 수척한 얼굴로 나타난 정준영은 말없이 경찰 차량에 올라탔다.
경찰 조사 결과 총 11건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말부터 8개월 이상 지인들과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을 통해 수차례 불법촬영물을 공유했으며, 영상이 유포된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단톡방은 총 23개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단톡방에 참여한 16명이 1대1 채팅방, 단톡방을 통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이중 정준영, 승리, 최종훈을 포함한 총 7명이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앞선 두 차례 불법 촬영물로 고소당한 바 있다. 2016년 여자친구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받을 당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담당 경찰관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인 2016년 8월 1일부터 30일까지의 경찰망 내부 메신저 내역도 확보해 분석했다. 검찰에선 휴대폰을 바꾸는 등 증거 인멸을 승리, 최종훈과 모의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승리는 1건에 대한 불법 촬영물 유포 사실이 들통났다. 직접 찍은 촬영물인지는 계속 수사 중에 있다. 또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전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8일 오전 수사관 4명을 투입해 최종훈과 담당 경찰관의 주거지와 신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