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웹툰 어벤저스 냉장고 제2탄으로 웹툰작가 주호민, 이말년이 출연했다.
이날 MC 김성주는 "이말년 씨가 건국대 시각디자인과에 수석 입학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이말년은 "3년 전액 장학금 받는 혜택이 있다"라며 "총 6학기 중 3학기 (장학금) 탔다. 열심히 안 해서 못 탔으면 상관없는데 최선을 다했는데도 못 받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본명은 이병건이다. 필명을 이말년으로 쓴 이유는 군대에 있을 때 말년 병장 생활이 너무 편했다. 인생 말년도 편하게 살고 싶어서 지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호민 작가는 이말년 작가의 첫인상에 대해 '참 뻔뻔하다'고 생각했다고. 첫인상이 그대로 맞았다는 주호민은 "어느날 일면식도 없던 저에게 전화를 했더라. 30분 정도 통화하고 의례적으로 '식사 한 번 하자'고 했는데 다음주에 정말 저희집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혼집이었는데 기안84까지 데리고 왔다. 둘 다 양말도 안 신고 왔더라"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이말년은 "기안84가 당시 만화를 막 시작할 때라 제가 데리고 가서 (밥을) 먹였어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 김성주는 "김풍, 이말년, 주호민 작가 중 누가 제일 그림을 잘 그리냐"고 물었다. 이에 주호민은 "사실 저희 세 명은 웹툰계의 (그림 실력) 최하위 3명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세 사람은 막간을 이용해 그림 대결을 펼쳐보기로 했다. 대상은 정호영 셰프. 1분의 시간이 주어져 정호영 셰프의 그림이 완성됐다.
먼저 주호민 작가의 작품이 공개됐다. 주호민은 "평소 웃을 때 입모양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해산물이 포인트다. 시간이 남아서 해산물과 별, 이름을 그렸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정호영이 "입모양이 햄스터처럼 보여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하자 주호민은 "다음 사람들 그림 보면 제가 양반인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말년 작가의 그림이 공개됐다. 정호영 셰프의 동그란 눈을 복어 캐릭터로 형상화 했다는 이말년의 어필에 정호영은 "현실성 있는 느낌 같다"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김풍 작가의 그림. "누구나 뻔한 것은 캐리커처가 아니다"라며 "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라며 핑곗거리를 늘어놓은 김풍 작가의 그림에 MC와 셰프 군단은 "벽에 걸어놓으면 꿈에 나올까봐 무서울 것 같다"라며 깜짝 놀랐다.
최종 선택의 시간. 정호영은 "일단 김풍은 아니다. 입술이 두꺼운 편인데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라며 이말년의 작품을 선택했다.
이말년은 지난 방송에서 "요즘 만화보다 인터넷 방송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말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고 있다"라며 "하고 싶을 때만 했었는데 벌써 5년 째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브 방송은 30만 명, 유튜브 방송은 45만 명의 시청·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말년은 "수입은 대기업 임원 정도로 번다. 억대 연봉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주일에 한 번씩 이말년의 라이브 방송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김풍과 주호민은 "출연료 한 달에 정산해서 받는다. 처음엔 치킨 쿠폰으로 시작했다"고 전했고, 이말년은 "쿠폰일 때도 콜라 포함인 세트 쿠폰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지난주에 주호민 작가에 이어 이날은 이말년 작가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평소 음식을 맛 없게 먹기로 유명해 어머니에게도 욕을 먹었다는 그가 요청한 요리 주제는 '이말년 먹방씨리즈' 분식 편, 숙가락 편이었다. 이말년은 "떡볶이를 좋아하니까 함께 튀김이 잇었으면 좋겠다. 김말이 같은 탄수화물+탄수화물 음식을 먹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숟가락 편에 대해서는 "숟가락 하나만 써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원한다. 몇 첩 반상 같은 것 너무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는 샘킴, 이연복 셰프의 대결. 샘킴의 요리 제목은 '킴가네', 이연복은 '분식과의 전쟁'을 준비했다. 본격적인 15분 대결 시작 전, 이날은 보다 특별한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15분간 이말년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로 한 것. MC 김성주와 안정환은 평소보다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중계에 임해 웃음을 안겼다.
샘킴의 기름 떡볶이를 맛 본 이말년은 "먹을 때마다 산뜻 산뜻한 느낌이 든다. 친구한테 속은 것 같다. 항상 웃는 낯인데 속은 시꺼먼. 유쾌한 배신감 같다"며 유머러스한 시식평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예상과 달리 맛있게 먹는 이말년의 먹방에 주호민과 김풍은 "처음 보는 표정이다. 원래 너무 천천히 먹어서 화가 나게 만드는데 의외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이연복 셰프의 '분식과의 전쟁'을 시식한 이말년은 "된장을 싫어하는데 된장 맛이 안 나고 짜장 볶이의 느낌이 난다. 추억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맛이다"라고 호평했다. 결과는 샘킴 셰프의 승. 이말년은 "결정적인 이유는 오징어의 유쾌한 배신 덕분이었다. 반전 매력"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정호영, 유현수 셰프의 대결. 정호영의 요리 제목은 '후뚜루마뚜루', 유현수는 '김치와장창'을 준비했다. 평소 처세에 능한 유현수 셰프는 이말년의 마음에 들기 위해 요리 설명부터 요리하는 순간까지 귀차니즘을 드러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정호영의 '후뚜루마뚜루'를 시식한 이말년은 "지금 제 입 속은 10년 만에 대풍년이 온 것 같다. 한꺼번에 같이 먹으니 확실히 더 맛있다"고 호평했다. 유현수의 '김치와장창'을 맛본 이말년은 "김치와 돈가스가 넘쳐서 같이 먹는 느낌인데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라며 "이런 새로운 맛을 발견한 내가 싫지 않은 느낌. 나만의 페스티벌 느낌이다. 정호영 셰프의 요리는 재료의 조화가 돋보인 반면, 유현수 셰프의 요리는 약물로 강제로 주입시킨 맛이다. 그래도 맛있다"고 말했다. 극강의 단 맛을 자랑하는 팥빙수까지 먹은 이말년이 선택한 최종 승자는 정호영. 이말년은 "유현수 셰프의 요리도 맛있었지만 이가 없으면 못 먹을 것 같다. 결정 요인에 팥빙수가 큰 역할을 했다"며 심사기준을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말년은 종잡을 수 없는 입맛과 웹툰작가다운 센스 만점 입담·시식평으로 녹화 내내 스튜디오는 물론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