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버닝'은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가 최근 발표한 9편의 외국어영화상 1차 후보에 포함됐다.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가 아카데미상 1차 후보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올해 초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시각효과 부문에서 1차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후보 노미네이트에는 실패했다. '버닝'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다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에 입성하게 된다.
'버닝'과 함께 경합을 벌이는 작품은 콜롬비아 치로 구에라·크리스티나 갈레고 감독의 '길 위의 새들', 덴마크 구스타브 몰러 감독의 '더 길티', 독일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작가 미상',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카자흐스탄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의 '아이카', 레바논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 멕시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폴란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워' 등이다.
'버닝'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해외 평단으로부터 연이어 호평받았다.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2019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미국 LA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명단에도 포함됐다. 주연배우 유아인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배우 12인에 들었고, 스티븐 연은 LA비평가협회로부터 남주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버닝'을 향한 세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아카데미 입성에도 기대가 고조된 상황. '버닝'이 한국영화가 한 번도 개척한 적 없었던 아카데미에 새롭게 발을 디디게 될지 영화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