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의 각종 '갑질'과 비위 의혹에 시달리는 톱2 업체인 BBQ와 bhc가 맞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양 사가 진행한 소송만 11건에 이르는 가운데 피해는 가맹점주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bhc는 지난주 초 서울 송파경찰서에 BBQ 고위 임원 A·B씨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회사 경영을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bhc는 BBQ 전·현 임원들이 'bhc 본사가 튀김유 가격을 부풀려서 가맹사업자들을 착취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있다.
bhc는 최근 수개월 동안 원재료 가격 등을 이유로 가맹점주협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다. bhc 관계자는 20일 "지난주 12~13일 고소장을 냈다. 그동안 이번 고소 내용과 관련한 제보를 다수 확보했고 녹취 자료도 있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큰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BBQ는 아직 고소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이날 "bhc가 고소장을 냈다고 하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녹취 자료나 고소 내용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양측은 기밀 유출, 계약 위반 등 다양한 이유로 지난 5년간 총 11건의 민형사 소송을 벌여 왔다.
지난 15일에는 BBQ가 bhc를 상대로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면서 1000억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bhc 측이 정보통신망에 몰래 들어와 상당량의 영업 비밀 자료를 빼 갔다는 것이 BBQ의 주장이다. BBQ는 이에 따른 자체 피해 상정액을 최대 7000억원까지 보고 있어서 앞으로 추가 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그동안 압수 수색으로 무혐의를 받았고, 형사소송에서도 불기소된 건이다. 그런데 같은 건을 들고 1000억원대 민사소송을 또다시 제기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각종 구설로도 시끄럽다. 특히 BBQ와 관련한 것이 많다. 윤홍근 BBQ 회장은 자녀의 유학 생활비를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3월에는 인테리어비를 가맹점주에 떠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을 부과받았다.
BBQ는 치킨값을 기습 인상해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BBQ는 지난 19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배달료는 일선 매장 자율권에 맡기고 있어서 사실상 평균 3000~4000원가량이 인상됐다고 봐야 한다.
강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BBQ 가맹점주는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한 뒤 '얼마예요'라고 묻고 끊는 전화가 많다. 본사까지 시끄러우니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