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와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계 후발 주자들이 연말 프로모션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올해 초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사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은 실적 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59만2112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 목표(70만1000대)의 84.5%를 달성했다. 월평균 약 5만9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남은 두 달 동안 비슷한 성적을 거둔다면 가까스로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총 44만800대를 팔아 연간 판매 목표(52만 대)에 84.7%의 달성률을 보였다. 월평균 판매량이 4만4000대임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후발 주자들이다. 쌍용차는 연간 판매 목표로 11만 대를 잡았지만 지난달까지 8만8154대 판매에 그쳤다. 목표 달성률은 80% 수준이다. 월 판매량이 8800대 수준인 만큼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르노삼성은 10만 대 판매 목표를 잡았지만 7만여 대 판매에 그쳤다. 달성률은 71% 수준이다.
지난달까지 7만4595대를 판매한 한국GM은 올해 초 극심한 경영난을 겪은 영향으로 외부로 내수 판매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의 경우 내부적으로 지난해 판매량인 13만 대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률은 57.3%에 그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간 판매 실적 달성이 어려워지자 쌍용차와 한국GM·르노삼성 등 후발 주자들은 이달부터 연말 판촉에 버금가는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또 오는 16일까지 구매하면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한 전 모델에 30만원을 특별 할인하는 얼리버드 혜택을 준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각각 300만원,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슈퍼 세일 페스타 프로모션'을 이달 한 달간 진행한다.
QM3와 르노 클리오를 할부로 구매할 경우 최장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되며, 스마트 잔가 보장 할부는 최대 60개월까지 1.5%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GM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최대 6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스파크는 130만원 할인 또는 LG 트롬 세탁건조기를 출고 기념 선물로 제공하며, 경차 최초 10년 초장기 할부를 통해 월 10만원으로 살 수 있는 파격적인 할부 조건을 내건다. 다마스와 라보도 올해 최대 수준인 4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