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말대로 유독 쓸쓸했다. 수상자 중 절반 이상이 대리수상이다보니 웃음 보단 씁쓸함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시상식의 꽃인 남녀주연상은 이성민·황정민·나문희가 차지했다. 故 김주혁은 특별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독전'에서 호흡을 맞춘 진서연도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인상은 이가섭과 김다미에게 돌아갔다. 설현은 우리은행 스타상을 받고 기뻐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한 해 영화계를 빛낸 사람들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이가섭과 김다미에게 돌아갔다. 이가섭은 "너무 긴장이 된다. '폭력의 씨앗' 촬영하는 동안 좋은 감독님, 스태프들과 좋은 영화를 만들자고 했는데 좋은 분들이 봐주고 사랑해주셔서 이렇게 좋은 상 받은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다미는 "'마녀'라는 영화를 찍은지 이제 1년 정도 돼간다.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이 너무 많이 나고 지금 그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마녀'는 평생 잊지 못할 영화라고 생각하고 항상 내 마음 속에 있을 것만 같다. 함께 해주셨던 많은 스태프 여러분·감독님·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배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독전'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故김주혁이 차지했다.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다음주면 1주기가 된다. 평소 배려가 많았던 친구라 같이 했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을 것 같다. 이 상은 잘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C 신현준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많이 보고 싶다"고 추모했다.
여우조연상도 영화 '독전'의 진서연 차지였다. 임신 중인 진서연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 했다. 대리수상자는 "진서연이 참석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다. 배우 진서연으로 시작해 처음 받는 상이다. 보령이란 캐릭터를 만들어준 많은 분들,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던 故김주혁 선배님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설현은 우리은행 스타상을 받은 후 "이렇게 멋진 영화제 참석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을 받은 장준환은 "대종상 영화제가 올해 55년이다. 굉장히 뿌리가 깊다. 좋아지고 있지만 오늘 유독 쓸쓸한 것 같다. 뿌리가 깊은 만큼 더 큰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1일까지 개봉된 한국영화를 심사, 후보를 선정해 수상자(작)을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