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는 가왕 동막골소녀의 5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새로운 8인의 복면 가수가 등장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대결은 추남과 추녀가 펼쳤다. 이들은 윤현상과 아이유가 부른 '언제쯤이면'을 소화했다. 연예인 평가단 유영석은 "1라운드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다. 연상녀 연상남의 환상적이 무대였다. 추남은 흔하지 않은 음색을 가졌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가 나왔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목소리다. 추녀는 CD를 틀어놓은 듯 완벽한 라이브였다"고 말했다. 윤상은 "두 사람이 전문 음악인이 아니라면 이상한 일이다. 추남은 보기드문 미성이고 정확한 음성이다. 추녀는 노래할 때 컨트롤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대결 결과 68대 31로 애절한 감성을 가진 추녀가 승리했다. 복면을 벗은 추남의 정체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뽐낸 아스트로의 산하였다. 산하는 "판정단으로 출연했던 (차)은우 형이 제작진에 적극적으로 추천해 출연하게 됐다. 1승은 꼭 하고 오기로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 막상 떨어지니 시원섭섭하다. 더 노력하는 산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1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부채춤소녀와 사물놀이소년이 꾸몄다. 두 사람은 박정현과 임재범이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불렀다. 연예인 평가단 김현철은 "사물놀이 소년은 임재범과 맞먹을 정도의 음역대를 가졌다. 저런 키를 가진 사람은 우리나라에 몇 없다. 바이브레이션의 폭이 넓다. 음정 하나하나가 너무 정확하다"며 "부채춤 소녀는 가수와 비가수 사이 알쏭달쏭하다. 이 정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가수면 숨길 수 없는 바이브레이션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호영은 "듀엣곡의 정석인데 아무나 부를 수 없는 곡인데 확고한 노래 스타일을 갖고 있으니 재해석에 성공했다"고 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사물놀이소년이 승리했다. 청아한 목소리를 뽐낸 부채춤소녀의 정체는 여자친구 신비였다. 신비는 "아버지께 노래 실력을 보여드리고자 출연했다. 오늘은 노래를 잘 부른 것 같지 않지만 혼자 완곡한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오늘 이후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활동해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산하와 신비는 그룹 내 막내다. 하지만 '복면가왕' 무대에서 떨림 없이 자신들의 감춰뒀던 실력을 뽐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들 외에도 배우 김가연, 양치승 트레이너가 출연해 반전 노래 실력을 드러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복면가왕' 1부와 2부는 수도권 가구 기준 각각 5.7%, 8.8%의 시청률로 동 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