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의 주인공은 당연히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조인성이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본 후 극장을 나오는 순간 조인성만큼이나 잊지 못할 배우가 있다.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은 남주혁이다.
남주혁은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안시성'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첫 영화인데, 박성웅·배성우·엄태구·설현·박병은·오대환 등 쟁쟁한 선배들보다 앞서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 분량 또한 조인성 다음으로 많다. 아직 스크린 신인인 그에게 총제작비 220억원 작품의 2번째 주인공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터라 캐스팅 당시 우려를 샀던 것 또한 사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되자 이 같은 우려는 곧 박수로 바뀌었다. 남주혁은 스크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첫 사극 영화를 찍으며 느낀 어려움은 없었나. "작품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다. 혼자 찍는 게 아니지 않나. '민폐 끼치지 말자'는 마음을 항상 가진다. 사극 말투가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캐스팅 당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래서 부담감이 정말 많았다. 그런 부담감이 있었기에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많이 봤다. 그런 우려가 딱히 서운하지는 않았다.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들어야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했다. 어려웠던 점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잘못된 길로 빠질 것만 같았다. 부담감 자체만으로도 큰 어려움이었다. 내려놓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했다.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되는 편이라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더 노력했다."
-촬영 현장의 막내였다. "형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챙겨줬다. 딱히 애교를 부린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 워낙 좋은 형님들이었다. 감사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뭉쳐있고 숙소 생활을 했던 배성우, 박병우 등과 가장 많이 붙어 있었다. 예의 바른 행동들을 했다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예의를 중요시했다. 운동부 출신이라 중학교 때부터 먼저 수저도 놓고 그랬다. 그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것 같다."
-조인성과도 함께 연기하는 신이 많았다.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하고, 처음이라 나는 이런 걸 모르니까. 많은 장면을 조인성에게 많이 의지했다. 조인성은 긴장을 많이 풀어주는 스타일이다. 형을 우러러볼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그래서 더 쉽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부담과 긴장을 내려놓고 엄청 편하게 촬영했다."
-면도를 해주는 신인 마치 격정 멜로의 한 장면 같았다. "그렇게 여러번 찍은 장면은 아니다. 긴장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 긴장감으로 찍었다.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연기했다. 그 신에서는 그게 맞을 것 같다."
-액션신도 많았는데. "액션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체력적으로는 힘들더라. 한두번 하면 지쳤다. 왜 이렇게 체력이 약해졌는지, 많이 안타까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