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키디비 성폭력 범죄 등에 대한 특례법(통신매체 이용 음란) 위반과 모욕죄 관련 다섯 번째 공판에 출석했다. 법원은 이날 추가 공소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공판에서 피해자 진술을 요청했다.
키디비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다지원 김지윤 변호사는 "피해자가 진술이 가능한지 이야기를 좀더 나눠봐야 한다"고 말했다. 키디비는 앞선 법원 증인 출석 요구에 "악플 등 2차 가해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키디비는 지난 2017년 6월 블랫넛을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모욕죄 등을 적용,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로부터 5개월 후인 2017년 11월, 블랙넛이 공연에서 총 4차례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블랙넛을 추가 고소했다. 법원은 키디비 측의 고소를 받아들여 총 4건에 대한 공소사실을 병합했다.
블랙넛은 저스트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 효과' 수록곡 '투 리얼'(Too Real) 등의 가사를 통해 키디비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걍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처먹어 니 bitch는 걔네 면상 딱 액면가가 울엄마의 쉰김치"라는 가사를 적었고 이밖에 'Indigo Child'(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쳐봤지)와 미발매곡(마치 키디비의 xx처럼 우뚝 솟았네, 진짜인지 가짜인지 눕혀보면 알지 허나 나는 쓰러지지 않고 계속 서있다 bitch)을 개인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 하는 등 3차례나 키디비를 추행하였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키디비를 태그하고 김치녀로 비하했다. 또 2016년 2월과 9월, 2017년 7월과 9월 총 네 차례 공연에서 키디비를 모욕했다. 자위 퍼포먼스를 하는가 하면 관객들 앞에서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모욕 행위들이 추가되면서 블랙넛의 재판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키디비 측은 "누군가는 이런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 할 수 있지만 문화, 예술인들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는 정치, 사회적 이유로 금지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담론을 나누는 것이다. 특정인을 지속적으로 성적 모욕하며 표현의 자유 뒤에 숨는 행위는, 성추행 피고인이 자신의 성추행할 자유 내지는 자신의 행복추구권을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행동이다. 또한 음악을 만드는 수많은 예술가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