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을 통해 첫 1000만작을 배출한 이후 승승장구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다. 혹한에 얻은 긍정 에너지는 폭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작품들이 여름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1·2위를 나란히 점령하고 있는 '신과함께-인과 연'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모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롯데 측은 '신과함께-인과 연' 개봉 전부터 1·2위 석권을 목표로 쌍끌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는 이변없이 현실화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부터 5일까지 주말 기간동안 '신과함께-인과 연'은 384만7603명,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85만729명을 끌어 모았다. 90%의 관객을 싹쓸이 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신과함께-인과 연' 개봉 전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500만 명을 누적한 '독전'이었던 만큼, 아직 추석과 겨울시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기세라면 '신과함께-인과 연' 한 편만으로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 한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배급사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4대 배급사라 불리지만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가 돌아가면서 한 번씩 풍년을 만끽할 때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늘 '최약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고도 1000만 작품 하나 못 낸다는 비아냥마저 들어야 했다. 그 한을 2017년과 2018년 모조리 풀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살다보니 롯데가 1등하는 날이 오긴 온다"는 말이 입버릇처럼 쏟아지고 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공존했던 시간에 대한 응원이다. 롯데로서는 당초 CJ엔터테인먼트가 붙잡고 있었던 '신과함께' 시리즈를 품은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운은 터지기 마련이고 남은 것은 물 들어올 때 노젓는 일이다. 여름 시장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를 넘어 2019년에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