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윤형주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31일 일간스포츠가 연락을 시도했으나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형주는 전화기는 꺼져있지 않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횡령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입장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윤형주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해비타트 측은 31일 오전 "(배임 횡령은) 우리 회사와 관련 없는 일"이라며 공식입장을 내는 것을 꺼려했다.
윤형주 형제는 2009년 시행사를 사들여 투자금 백억 여원을 유치했으나 10년 가까이 되도록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시행사 관계자들에게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 당했다. 또 시행사 회삿돈 11억 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회삿돈으로 빌라를 사고 인테리어 공사까지 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또 윤형주가 30억여 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개인통장으로 인출한 정황도 파악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형주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서 회삿돈을 썼을 뿐이라며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시봉 멤버가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영남은 2년이 넘도록 그림 대작(代作) 의혹 등의 사기 혐의로 법원을 드나들고 있다. 지난 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의 2번째 항소심 공판 기일이 진행됐다. 검찰은 조영남이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21점을 17명에게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라고 주장했고 조영남 측은 "화가들 대부분이 조수 겸 보조를 둔다"며 사기는 아니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조영남 측은 "피고인은 조수를 쓴다는 사실을 언론과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렸다. 검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조수가 있다는 걸 숨긴 적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조영남이 2년째 법정 싸움을 하며 쎄시봉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 가운데 윤형주까지 배임 횡령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서 쎄시봉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두 사람이 무혐의를 입증하고 쎄시봉과 개인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