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주(46)가 JTBC 금토극 '미스티'로 브라운관을 사로잡고 있다. 손끝 하나,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로 압도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역시 김남주'란 호평을 받고 있다. 기대했던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김남주의 대표작은 '내조의 여왕' 그리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다. 유쾌한 가족극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로 친숙하고 서민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비밀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보고 있으면 극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지만 김남주가 맛깔스럽게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방송은 6회 만에 시청률 7%를 돌파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이번 캐릭터는 기존에 했던 김남주의 캐릭터들과 다르다. 고혜란은 김남주의 '진짜 캐릭터' 같은 면모가 있다. 실제로 여장부 같은 모습이 있는데 그런 면이 이번 드라마에선 보인다. 제대로 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그게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캐릭터 자체가 평범한 여성 캐릭터가 아니다. 그간 여성들의 사회적욕망을 확 드러내는 캐릭터가 작품에 없었는데 그런 면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미스티'를 애청한다고 밝힌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김남주의 연기는 유리 같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다. 특유의 눈빛과 연기로 긴장감 있는 느낌을 잘 살린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그동안 코믹 연기를 보여 줘 웃음기를 뺀 모습은 어떨지 반신반의했는데 우려를 한 방에 날렸다. 앵커 역을 소화하려면 기본적으로 발음 교정이 필수인데 그 모든 걸 완벽하게 살려 냈다. 여기에 치정 멜로와 스릴러까지 더한 복합장르를 거뜬히 소화했다. 그러면서 '김남주= 패셔니스타'라는 공식도 입증했다. 김남주만이 가능한 패션을 비슷한 또래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연기와 패션, 모든 게 완벽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