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사상 최초 2연패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중국을 상대로 첫 판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대회 1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근 맞대결인 지난 3월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명장인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은 탄탄한 수비로 뒷문을 잠근 뒤 벼락같은 세트피스 한 방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1994~1999년·2001~2004년)에서만 무려 1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장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이탈리아를 이끌고 우승컵을 품었다.
중국을 이끌고도 지도력을 인정받은 리피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도 중국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공한증(중국이 한국 축구에 느끼는 두려움) 극복 등 중국 축구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 참작된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57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한국(62위)을 제쳤다.
신 감독은 "중국이 우리를 한 번 이겼지만, 아직까지 우릴 쉽게 볼 순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 축구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골잡이 이근호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도움왕 윤일록의 결장을 예고했지만, 이정협(부산 아이파크)-김신욱(전북 현대)-진성욱 등 능력이 각기 다른 공격수 3명을 앞세워 중국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정협은 활동량, 김신욱은 높이, 진성욱은 스피드가 돋보이는 골잡이다.
신 감독은 7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동아시아 챔피언십에서 2회 연속 우승한 팀은 없다"며 "우리나라가 이번에 도전해볼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첫 대회인 2003년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15년까지 총 3차례 정상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