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2017 일간 스포츠 광고대상 수상작들은 전반적으로 정제된 심미적 이미지 컷과 절제된 여백의 균형 잡힌 조합을 통해 신문광고의 장점인 주목도와 호감도를 효과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작들을 보면서 SN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접반응 광고 유형이 두드러지는 최근의 추세 속에서도, 인쇄광고가 주는 함축적 비주얼의 시각적 효과는 광고 메시지를 차별화하는데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PR 대상은 KT의 ‘피플 테크놀로지(PEOPLE TECHNOLOGY)’ 광고 캠페인이 선정되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다가올 미래를 응시하는 듯한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의 이미지 컷은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특히, 광고의 중앙에 두드러지게 위치한 헤드라인 “사람. People. 人間.”은 오늘날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초연결성과 사물이 지능화되는 초지능성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제4차 산업혁명의 화두 속에서도 기술 중심보다는 인간중심이 먼저임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경쟁사보다 더 나은 혁신 기술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이 광고는 오히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 기술’을 선도한다는 기업이미지를 통해 경쟁 우위의 브랜드 차별화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 대상은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맨 트리플 리프트 세럼’편이 선정되었다. 이 광고는 여성에 비해 피부 관리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 소비자의 통찰력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안피부의 유명 광고모델의 얼굴 이미지 컷과 함께, “세럼, 남자피부를 더 탄탄하게”의 헤드라인으로 시작하는 카피는 복잡한 효능을 설명하기 보다는 일상 속 에피소드에서 안티에이징에 대한 필요성을 쉽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남성 소비자의 언어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모름지기 광고는 의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생명이다.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된 다수의 광고 역시 신문지면이 주는 특성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박서준’ 편은 ‘맑고 깨끗함’이라는 칠성사이다의 오랜 브랜드 자산을 새롭게 전달하였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맑고 깨끗한’ 브랜드 이미지를 광고모델의 시원한 음용 장면과 씨즐을 통해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칠성사이다만의 ‘맑고 깨끗한 맛’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역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코웨이의 ‘깨끗합니까?’편에서 코웨이는 물 대표 기업으로서의 책임감과 깨끗한 물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있다. 세 번의 연속적인 헤드라인 “깨끗합니까?”는 코웨이가 소위 ‘무한책임위원회’를 통해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제품,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논의가 얼마나 세심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 다른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된 현대자동차의 ‘SUV의 새로운 발견, 코나’편은 기존에 없던 소형 SUV임을 강조하는 소위 “새로운 종(種, Species)의 탄생”이라는 광고 카피를 통해 훌륭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SUV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해 기존의 광고와 달리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편집 기법과 함께, 정글 속 탐험가의 망원경에 발견되는 코나의 신비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아제약의 ‘조아바이톤’편 역시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되었는데, 전 세계 3억 명의 팬을 거느린 글로벌 스포츠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활용한 광고소재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터전을 마련함과 동시에 제품의 핵심 소비자에게 강력하게 소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제품 크기를 두드러지게 확대한 이미지 컷을 광고모델과 중앙에 균형감 있게 배치함으로써 자칫 비주얼의 단조로움을 효과적으로 피하고 있다.
한화생명보험의 ‘라이프플러스’편 역시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되었다. 이 광고 캠페인은 커다란 지면에 여백과 심미적 이미지의 효과적인 조합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이슈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매년 광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수상 기업 및 광고 대행사에게 지면으로 나마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