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설영희가 21일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2018 S/S 설영희 오띠꾸띄르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이번 2018 S/S 설영희 오띠꾸띄르 컬렉션의 콘셉트는 '무제<無題> : 제목 없음'였다. 보통은 강렬한 테마를 정하고 패션쇼를 여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설영희 디자이너는 이번 테마에 대해 "디자인의 분야는 무궁무진한데 어느 하나의 콘셉트를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하며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를 설명하며 디자이너로써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2018 S/S 설영희 오띠꾸띄르 컬렉션’에서는 설영희 디자이너가 가장 사랑하는 꽃을 모티브로 했다. 설영희 디자이너는 "꽃은 그 종류만도 수 만 가지이며, 그에 따른 패션도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보는 사람들의 상상의 느낌을 모두 담고자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디자이너의 상상 속 세계가 모시, 스웨이드, 가죽, 페브릭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새로움과 개성 넘치는 작품을 완성했다. 설영희 디자이너는 직접 수를 놓으며 총 100여 작품이라는 대규모 컬렉션을 공들여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다채로웠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서울동부 구치소 불우수용자와 가족 돕기 바자회와 설영희 디자이너의 아들인 양현준 디자이너의 패션쇼도 함께 진행됐다. 보석 디자이너 사분금의 쥬얼리 쇼와 박희정 피아니스트의 협연도 수준급이었다는 평가다.
설영희 디자이너와 이번 컬렉션에 참여한 보석 디자이너 사분금과은 고객과 디자이너의 관계에서 출발해 컬렉션까지 함께 열 정도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분금은 “강인한 생명력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진 야생화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야생화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들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기하학적이며 미니멀한 콘셉트의 다양한 브로치, 쥬얼리 등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자이너 설영희의 블랙드레스는 디자이너 사분금의 쥬얼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한편 설영희 디자이너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인 “한국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자선 패션쇼”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것을 알았다. 특히 남편과의 인연으로 구치소 불우 수용자들 중 생활고에 따른 실수로 인해 죄를 짓고 수감된 이들이 많고, 그들의 가족이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가족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고, 판매액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아가모'에 참여하여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자선패션쇼 및 기부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사분금 디자이너 또한 북한 이탈여성들과의 인연으로 그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는 등 우정을 쌓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탈북 여성들은 이번 쇼에 100% 유기농 귤로 잼을 만들어 함께 참여했다. 바자회에 참여한 탈북 여성은 “대한민국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게 되어 행복하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더 많이 참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동부구치소 ‘사회복귀과’ 장성숙 계장이 참여해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1986년에 데뷔한 32년 경력의 설영희 디자이너는 파리 ‘쁘레따포르테’와 도쿄 박람회 등 유수의 세계 컬렉션에 다수 참가했으며, G20 정상회담 기념 갈라패션쇼 등을 통해 세계에 한국 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활동에 주력하였다. 2017년에 한국섬유패션디자이너부분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매년 열악한 주거환경과 막대한 주거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무주택 가정의 서민들을 위해 무보수로 설계와 노동을 제공하여 집을 지어 주는 한국 해비타트에 9년 간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