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끝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 원정겨익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즈벡과 시리아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조 2위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을 확정한 우즈벡전에서 이동국은 짧은 시간 강한 임펙트를 남겼다. 후반 33분 이근호(강원)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겨우 10분 동안 두 차례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는 후반 40분 김민우(수원)가 정확히 올려준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했고 4분 뒤에는 황희찬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다. 모두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이날 한국의 슈팅 중 가장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이 두 방으로 주도권을 쥔 한국은 막판까지 볼을 소유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동국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소집된 '신태용호 1기'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였다. 38세의 나이로 K리그에서는 여전히 골을 터뜨리고 있지만 3년 만에 나서는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A매치 104경기 출전해 33골을 넣은 이동국은 레전드 골잡이답게 큰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당초 '최종예선용 카드'로 관측됐던 이동국은 이제 러시아행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노장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이제 신 감독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