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듣탱'의 향연이었다. 태연의 라이브는 귀를 살찌웠다. 강렬한 퍼포먼스는 눈을 뜨이게 만들었다.
장르를 넘나드는 25곡을 선곡, 매번 새로운 무대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체불가 보컬리스트 면모를 입증했다. 그렇게 2시간 30분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태연은 14일 서울 광진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태연 솔로 콘서트 "페르소나"(TAEYEON solo concert "PERSONA")'을 열었다. 3일간 이어진 공연의 마지막 날로, 약 9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태연과 마주했다.
▶ 흔들림 없는 라이브…가창력 끝판왕
이날 태연은 올 라이브 밴드에 맞춰 매력적인 목소리를 선보였다. 흰색의 옷을 입고 무대 가장 높은 자리에서 '유아(U R)'를 부르며 나타닸다. 태연의 등장에 팬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격한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날개'과 '아이(I)' '메이크 미 러브 유(Make Me Love You)'를 연달아 열창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궜다. 특히 블랙비트 출신의 황상훈 SM 퍼포먼스 디렉터가 이번 공연 연출을 담당해 눈길을 끌었다.
'블랙 태연'으로 변신한 태연은 강렬한 모습으로 '아이 갓 러브(I Got Love)' '아임 오케이(I'm OK)' '이레이저(Eraser)'를 열창했다. 태연와 댄서들은 강렬한 붉은 조명 아래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고난이도 춤을 추면서도 태연은 흔들림 없이 라이브를 펼쳤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태연의 모습이었다.
이후 '스위트 러브(Sweet Love)' '쌍둥이자리' '론리 나이트(Lonely Night)' '희재' '수채화' '레인(Rain)' '아이 블레임 온 유(I Blame On You)' 등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셋업 리스트로 관객들의 귀를 힐링케 했다. ▶ "귀가 살찌고 있나요? 눈은 커졌나요?"
태연은 "반갑다"는 말로 자신을 찾은 팬들에게 인삿말을 던졌다. 이어 "시작부터 일어나 있는 자세 아주 좋다. 오늘 저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페르소나'의 세 번째 공연 날이다. 환영한다"고 말한 뒤 "일본에서 라이브로 보고 계신다고 들었다"며 일본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잘 즐길 준비 됐나. 오프닝을 보여드렸으니까 이제 다음 곡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보니 정말 예쁘다. 3일 째 공연을 하고 있는데 그날그날 분위기가 다르다. 오늘은 역시나 서울의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환호가 장난이 아니다. 신나게 야광봉을 흔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는 날씨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해가 쨍쨍하면 쨍쨍한 대로 잘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다양한 곡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비올 때 들을 곡들도 있고, 날씨 좋은 날 혼자 듣고 싶은 노래도 있다. 그 곡들 다 들려드릴 예정이다. 잘 들어주시고 함께 열심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 '피켓팅' 뚫고 온 외국인도 가득
태연의 콘서트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피켓팅'을 뚫은 외국인 팬도 많았다. 태연은 외국에서 온 팬들을 확인하며 "해외에서도 사랑을 주셔거 감사하다"고 전했다. 태연은 중반에 접어들자 팬들이 잘 즐기고 있는지 확인을 했다. 팬들은 "사랑한다" "예쁘다" 등의 말을 전했고, 이에 태연은 "꽁연할 떄 마다 프로포즈를 여러번 받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잘 즐기고 계신지 모르겠다. 귀가 살찌고 있나. 눈이 커지고 있나"라고 물었고,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또한 태연도 자신의 콘서트 예매를 시도해 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매번 광탈"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힘든 티켓팅을 뚫고 와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후 '커버 업(Cover Up)' '핸즈 온 미(Hands on Me)' '스트레스' '웬 아이 워즈 영(When I Was Young)' '비밀' '11:11' '와이(Why)'로 준비된 공연은 마무리 됐다.
3000여 명은 아쉬움에 앵콜을 외쳤고 팬들의 성원에 태연은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앵콜곡으로 3곡을 선정했다. '파인(Fine)' '타임 랩스(Time Lapse)' '커튼 콜(Curtain Call)'을 끝으로 무대를 내려갔다.
태연은 서울 공연을 마치고 19일부터 대만 타이베이 신장체육관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방콕과 홍콩에서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