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전(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을 통해 복귀했지만 이번엔 팔꿈치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했다. 콜로라도전은 2017시즌 첫 등판이자 무려 274일 만에 잡은 등판기회였다.
관건은 '구속'이었다. 복귀가 쉽지 않은 어깨 부상을 겪었기 때 공 빠르기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땐 얼마나 부상 전 구속을 회복했느냐가 결과보다 더 중요했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92.8마일(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기준)이었다. 1회 2사 후 마크 레이놀즈를 상대로 던진 2구째(결과 헛스윙)가 가장 빠른 공이었다. 이닝별로는 2회 89.8마일(144.5km)-3회 91.1마일(146.6km)-4회 91.1마일(146.6km)-5회 90.7마일(146km)이 찍혔다. 5회 2사까지 기록한 투구수 77개 중 90마일(144.8km) 이상 공은 16개였다. 대부분이 80마일 중후반대에 유지됐다. 5회 더스틴 가노에게 허용한 선두타자 홈런도 초구 89.4마일(143.9km) 패스트볼이었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2013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1마일(146.6km). 2014년에는 91.3마일(146.9km)이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전에선 90마일을 약간 넘기는 쪽에서 패스트볼 구속이 형성됐다.
결과적으로 콜로라도 경기에서 보여준 구속은 부상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으면서 탈삼진 5개를 잡아냈다. 경기 후 별다른 통증만 없다면 다음 등판을 기약할 수 있는 성적표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