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원한 사이다를 한 잔 들이켰다. 그동안 꽉 막힌 듯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던 내용이 종영을 앞두고 숨통이 트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월화극 '피고인'에서 지성(박정우)은 공항에서 엄기준(차민호)을 체포했다.
지성은 엄기준을 찾아가 오승훈(김석)을 잡아 오연아(제니퍼 리) 시신을 찾았다고 했다. 엄기준은 곧바로 자신이 매수한 오창석(강준혁)에게 사실을 알렸다. 엄기준의 별장에서 오연아의 혈흔이 발견되며 상황이 진전됐다. 지성은 오승훈에게 "두 달 동안 차민호를 조사한 결과 너의 범행만을 잡을 수 있었다. 이대로는 너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차민호는 무죄로 풀려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가 모든 죄를 뒤집어써도 차민호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엄기준은 오승훈이 잡힌 사실을 알고 바로 검찰에 출두했다. 화장실에서 만난 오승훈에게 "날 위해 해줄 일이 있다"며 자백을 종용했고 오승훈은 오연아를 살해한 것이 자신이라고 거짓 자백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엄기준을 속이기 위해 미리 입을 맞춘 지성과 오승훈의 짜고치는 고스톱. 오승훈은 자신이 엄기준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지성에게 건넸다. 이로써 지성은 엄기준이 오연아를 죽였다는 증거를 얻었다.
지성은 엄현경(나연희)에게 접근해 이미 엄기준의 정체를 알고 있지 않았냐고 자극하며 "지금이라도 차민호를 잡는 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차선호가 아닌 차민호로 세울 생각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엄기준은 이 모든 걸 도청했다.
그날 밤 엄기준은 엄현경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다. 이어 '당신이 떠나면 차명은 어떻게 하냐'고 묻자 "예전에도 말했지만 내게 중요한 건 차명이 아니다"고 한 뒤 다음날 엄현경과 아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티켓 발권을 하러 간 사이 엄현경은 아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고 이때 지성이 등장했다. 지성은 엄기준에게 "차민호 당신을 차선호 살인·제니퍼리 살인·이성규 살인교사·윤지수 살인, 차민호 당신을 체포합니다"고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