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2시 구속 후 처음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브리핑에서 "18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남은 수사기간에 추가 보완수사를 진행, 향후 공소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는 등 430억원대 자금을 박근혜 대통령 및 최순실씨 측에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한달 간의 보완수사에서 포착한 뇌물죄 관련 대가성의 정황들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0일 가량 남은 1차 수사기한 내 이 부회장 기소와 이후 공소유지도 계속 맡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 기소는 1차 수사기한이 만료되는 이달 28일에 임박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17일 6.56㎡(약 1.9평) 규모의 서울구치소 독거실에서 수감 첫날을 보냈다.
독거실에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있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정해진 메뉴에 따라야 하며 외부 음식은 반입이 금지된다. 1식 3찬이 제공되며 한끼 식대는 1400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가 끝나면 직접 설거지를 한 뒤 식기를 반납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구치소에는 '범털 집합소', 'VIP 집합소' 등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 정치·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많이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돼 구속된 인물들도 여럿 수감돼 있다.
최순실씨를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 과정에 개입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주문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다.
권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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