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출선언-사십춘기'가 11일 막을 내렸다. 설연휴부터 3주 동안 안방극장을 찾았다. 20년지기 절친 권상우와 정준하의 일탈기로 리얼한 민낯을 드러냈다. 무계획, 무근본이라는 컨셉에 맞게 오로지 권상우와 정준하의 결정으로 이뤄진 100% 리얼 방송이었다.
'사십춘기' 최민근 PD는 "어디로 갈지 몰라 첫날부터 안절부절했다. 어디를 간다고 정해지면 비행기 표를 그때 같이 끊어야 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간다고 했을 때) 제작진도 급하게 인원을 정리해서 최소한으로 갔다. 다 리얼이었다. 제작진이 먼저 답사라도 갔으면 좀 더 볼거리가 많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랬으면 진짜를 담지 못했을지 모른다. 권상우 자체가 예능에 익숙지 않고 '진짜가 아니니 못 하겠다'고 하는 스타일이었기에 처음부터 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정준하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표했다. "정준하가 많이 도와줬다. 권상우 곁에서 편하게 해줬다. 섭외부터 편안한 분위기 형성까지 정준하의 노력이 컸다. 정준하 기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이 컸다"면서 "연출한 입장에서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떠났다. 불안하지만 재밌을 수 있는 뜻밖의 상황들이 펼쳐졌다. 모험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십춘기'는 권상우와 정준하가 제주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난 일탈기를 녹여냈다. 리얼 예능에서 민낯을 처음으로 드러낸 권상우, 여기에 정준하의 아들 로하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신선한 매력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