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로코여신, 로코퀸에서 로코장인으로 거듭난 신민아가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일과 4일 방송된 tvN '내일 그대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여주인공 신민아다. 로맨틱 코미디와 서스펜스 타임슬립을 접목시킨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리모콘을 꼭 붙잡게 만든 8할은 단연 신민아 때문인 것.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시작으로 '아랑사또전' '오 마이 비너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까지 신민아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러블리계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작품을 하면 할 수록 성장하는 연기력과 깊이감은 '배우 신민아'를 매번 재발견 하게 만들었다. '내일 그대와'는 그간 쌓아올린 내공을 모두 폭발시킨 작품이자 캐릭터라 봐도 무방하다.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예쁨'을 바탕으로 처절하게 망가지고 김칫국을 드링킹 하는 허술함은 남성 시청자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까지 홀리기 충분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한 반복이다. 흘러가는 스토리를 궁금해 하다가도 신민아만 등장하면 미모에 반하고 연기에 또 반한다.
'시간이 왜 이렇게 짧아. 신민아 쫓아가다 보면 드라마가 끝난다' '신민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걸크러쉬에 예쁘고 귀엽고 러블리하고 혼자 다 하네' '신민아가 너무 예쁘니까 오히려 이해가 안 간다. 이제훈이 거부하는 이유를 못 찾겠어' 등 의견이 두 회 동안 쏟아졌다.
망가지며 자폭하는 신민아에 배꼽잡고 웃다가도, 일명 '밥순이'라 불리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때, 무명 사진작가로 온갖 자존심을 다 버리며 취업에 매달릴 때, 그리고 소름돋는 하이퍼리얼리즘을 자랑하며 엄마와 싸울 때 현실적으로 공감하면서 신민아 즉 송마린을 위로한다. 송마린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로 만들어 낸 것은 결국 신민아다. 송마린을 '신민아화' 시킨 신민아는 흔한 로코 주인공을 흔하지 않은 인물로 재탄생 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으로만 표현하는 감정연기는 덤. '내일 그대와'를 통해 또 한 번 연기력의 정점을 찍은 신민아는 어느 덧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배우가 됐다.
로맨틱코미디를 챙겨보는 또 하나의 이유인 패셔너블한 스타일도 '역시 신민아'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미모와 몸매는 신민아가 아니기에 똑같은 느낌일 수는 없겠지만 한 번쯤 따라 입어보고 싶은 스타일을 매 회 소개하고 있다. 송마린을 보는 맛도, 신민아를 보는 맛도 2% 부족함 없이 꽉꽉 채워진다.
시청자 유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도깨비'의 부담감도 떨쳐냈다. 스토리만 산으로 가지 않는다면, 캐릭터 붕괴만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전제작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 예측된다. 그리고 신민아는 또 한 편의 대표작, 인생 캐릭터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