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김성훈 감독)'가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더 킹(한재림 감독)'과 같은날 개봉해 2위에 머물던 '공조'. 설 연휴 시작과 동시에 '더 킹'을 꺾고 일일 박스오피스 차트 1위로 올라서더니 '더 킹' 보다 먼저 500만 명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 개봉작 중 첫 500만 돌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공조'의 반격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하루 동안 '공조'는 23만 8318명, '더 킹'은 21만 2515명을 동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누적관객수는 '공조'가 185만 9878명, '더 킹'이 258망 5463명으로 '더 킹'이 우세했다. 30일엔 '공조'가 누적관객수까지 '더 킹'을 따라잡았다. 30일 '더 킹'과 '공조'의 누적관객수는 각각 425만 5681명과 455만 3771명이었다.
'공조'는 설 연휴 기간 가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공조'를 제작한 JK필름은 흥행불패신화를 쓰고 있는 제작사. '해운대'·'국제시장' 등 1000만 영화와 '댄싱퀸'·'하모니' 등 흥행작을 줄줄이 낸 JK필름이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전체 연령대를 아우르는 대중성을 가미한 영화를 만드는 일이다. '공조' 역시 마찬가지. '공조'는 남북 형사가 최초로 공조수사를 펼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그래서 더 익숙하고 친근한 것도 사실. 정치검사 이야기를 담은 '더 킹'과 달리 '공조'는 어렵지 않은 영화라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고, 가족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영화 관계자는 "시국 분위기와 맞물려 '더 킹'이 이슈가 됐지만, 관객들은 이미 쏟아지는 뉴스로 지친 상황에 비슷한 내용을 담은 영화까지 보는데 지쳤을 것"이라며 "'공조'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볼 수 있어 설 연휴 가족단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뒤늦게 입소문 효과도 봤다. '더 킹'은 제작단계 때까지만 해도 정우성·조인성 등 스타 캐스팅과 다소 과감한 소재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개봉 직후 호평 보단 혹평이 많았다. 반면, '공조'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더 킹' 보다 낫다는 반응을 이끌며 관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공조'는 개봉 내내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데 이어 실관람객 평점 네이버 8.87점, CGV 골든에그지수 95%, 롯데시네마 8.8점, 메가박스 8.0점으로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호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